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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수상2(隨想二)51

CCTV 설치, 신중하게 하라./논술 CCTV 설치, 신중하게 하라./논술 최근 납치살인, 인신매매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강력범죄 발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 강남구청은 그 대안으로 경찰과 협의해 폐쇄회로 카메라 340대를 도심 곳곳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설치해 본 뒤, 그 결과를 분석해 범죄예방, 범죄단속용 CCTV 카메라를 전국적으로 확대 설치할 것을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증거수단으로, 아직 발생하지 않은 범죄에 대해서는 예방책으로 기능할 것이라는 것이 관계당국이 가지고 있는 기대인 듯하다. 하지만 당국의 이같은 기대와 달리 CCTV 카메라 설치가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여러 인권단체들은 본인의 동의 없이 신체를 촬영하는 것은 초상권 침해요, .. 2013. 3. 25.
2만 달러/작문 2만 달러/작문 전직 중국집 주방장 출신인 윤씨는 오늘도 할 일이 없다. 중국집을 그만둔 지도 이제 네 달째. 가지고 있는 돈은 떨어진 지 오래고 빚만 계속 늘어간다. 윤씨는 중국집에서 일할 때 챙겨 둔 중국산 독주를 들고 건물 옥상을 찾는다. 수타면이 인기를 끌 때는 여기저기에서 스카우트 경쟁을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은 그였지만 면뽑는 기계가 들어서고 더구나 값싼 조선족 요리사들이 들어오는 바람에 중국집을 나와야 했다. 바닥에 신문을 깔고 술병을 빨던 그에게 굵은 활자체의 헤드라인이 눈에 밟힌다. “정부, 2만 달러 시대 진입, 국정지표로 삼아”. 평소 같았으면 달러가 얼마인지 계산하기 귀찮아 내팽겨치고 말았을 터지만 이번엔 다르다. ‘얼마전 1만 달러를 넘었다고 법석을 떨더니 벌써 2만 달러인가’.. 2013. 3. 25.
정보화시대의 인권/작문 정보화시대의 인권/작문 국가정보화추진위원회 범죄정보분과회의를 마치고 나온 정보통신부 김정보차관은 마음이 착잡하다. 올해 안까지 추진키로 했던 성범죄자 유전자은행 설립 시안이 이인권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반대로 유보됐기 때문이다. 수사효율성은 차치하더라도 날로 증가하는 성범죄 발생율을 줄이기 위해 설립은 불가피하다고 역설했지만 범죄자의 인권이라 하더라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위원장의 호소가 더 설득력이 있었나 보다. 전용차에 오르면서 김차관은 다음 회의에서는 NEIS도 성사된 이 마당에 범죄자 정보라 해서 안 될 이유가 어디 있느냐는 논리라 맞서리라 다짐한다. 위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는 과연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실현이 멀게만 느껴졌던 전자상거래, 전자 정부안 등이 속속 등장.. 2013. 3. 25.
거짓말/작문 거짓말/작문 아이가 태어나서 거짓말이 나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는 때는 언제쯤일까. 아마도 어머니 아버지가 무엇인가 약속을 하고 그것을 지키지 않았을 때가 아닐까 싶다. 먹을 것을 사오겠노라고 약속하고 나간 어머니가 빈 손으로 돌아올 때, 일요일에 놀이공원에 놀러 가자며 약속한 아버지가 출장을 핑계로 못 간다고 할 때 아이였던 우리들은 실망했고 배신감에 화도 났을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 아버지가 이런 거짓말을 계속 하면 할수록 아이는 거짓말에 무뎌지게 된다. 약속 안 지키는 부모에게 짜증이 나다 못해 앙탈은 부리겠지만 거짓말이 이렇게 넘어가는 것을 인정하고 넘어 가는 것이 자기 마음에 편할 줄 몸으로 깨닫게 된다는 말이다. 짐 캐리가 변호사로 나오는 미국 영화 ‘라이어 라이어’ (Liar Liar)는 .. 2013. 3. 25.
조급증, 이제 버리자/논술 조급증, 이제 버리자/논술 ● 반미감정이 고조돼 있는 요즘, 한국인을 칭찬하는 미국인이 있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주한미상공회의소장인 제프리 존스씨는 한국인의 조급증이 속도가 중요한 인터넷과 궁합이 잘 맞는다며 한국인이 외치는 "빨리 빨리"가 한국의 정보화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스스로가 이미 한국병으로 진단내린 조급증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그의 견해는 일단 신선해 보인다. 그러나 우리의 조급증이 다가올 미래사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비단 인터넷이 아니더라도 우리 국민의 조급증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전철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내닫는 사람들과 서로 먼저 가려고 앞지르기를 밥먹듯하는 자동차들이 그렇다. 제한된 시간안에 얼마나 .. 2013. 3. 25.
2000년을 보내며/작문 2000년을 보내며/작문 ● 지난해 말 세계를 떠들석하게 만든 Y2K(컴퓨터의 2000년 인식오류 문제)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2000년이 21세기인가 아닌가 하는 논란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렸다. 많은 논증에 의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2000년은 21세기의 첫해가 아닌 20세기의 마직막 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새천년이 시작됐다고 흥분했고 뉴 밀레니엄(New Millenium)에는 신선하고 이전과 전혀 다른 사건이 일어나줄 것을 기대했다. Y2K가 가져올 재앙에 대한 불안과 새천년이 가져다 줄 기대가 뒤엉킨 채 2000년은 그렇게 시작됐다. 훗날 우리역사를 돌이켜 볼 때 2000년은 중요한 의미로 남을 것이다. 지난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돼 남한의 김대중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국방위원장이.. 2013.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