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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수상2(隨想二)51

'라인업'/냉전 http://www.kukey.com/news/articleView.html?idxno=11179 '라인업'[1580호] 2008년 03월 09일 (일) 17:11:10고대신문kunews@kunews.ac.kr기자실에 있다 흥미로운 광경을 보게 됐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한 후보를 민다는 '현직'지방의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이런 종류의 기자회견은 보통 지지후보의 장점을 나열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엔 그 반대였다. 경쟁자라 할 수 있는 현역 국회의원이 싫다는 것이었다. 현역의원 때문에 되는 일이 없었다는 이들에게 현역의원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짚어달라고 물었다. 그러자 ‘(현역 국회의원과) 우리는 다 아는 사람들인데 뭘 그런 걸 묻고 그러냐’는 어이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회견장을 빠져.. 2013. 3. 25.
사진/작문 사진/작문 불과 20년 전만 해도 카메라는 우리나라 가정의 보물순위 1위를 차지했던 품목이었다. 그러던 중 나온 자동카메라는 ‘누구나 쉽게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시장을 석권했고 마침내는 카메라 대중화의 시대를 열었다. 최근 등장한 디지털 카메라와 핸드폰에 장착된 카메라는 필름의 현상, 인화 과정까지 생략해 카메라 대중화의 폭을 더욱 넓혀 놓았다. 아날로그 카메라 시절 유행하던 사진 공모전의 자리에 폰카(핸드폰 카메라), 디카(디지털 카메라) 사진 공모전이 대신 들어서고 있다. 바햐흐로 카메라 대중시대, 이미지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사진(寫眞)은 그 단어를 구성하는 한자에서도 잘 드러나듯이 사실(眞)을 묘사하는(寫), 그럼으로써 진실을 담은 수단으로 인식돼왔다. 20세기 초반에 촬영된 우리 조.. 2013. 3. 25.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언어를 요구한다. 호주제폐지/논술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언어를 요구한다. 호주제폐지/논술 법무부가 호주제를 폐지하고 개인별 신분등록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호주를 정점으로 하는 가족질서가 해체되고 가족구성원이 평등하게 존중받는 새로운 가족질서가 등장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가 크게 높아짐은 물론 우리 사회는 양성평등 시대를 앞당겨 맞이하게 될 것이다.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양성평등이 실천되고 있는 요즘, 남녀인권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 올린 이 법안이 시대의 변화상을 잘 담아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새 술을 담기 위해서는 부대를 새로 짜야 하는 법이다. 그러나 이 법안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우선, 유림 등 호주제 폐지 결사 반대를 .. 2013. 3. 25.
지적재산권/작문 지적재산권/작문 007 등 첩보영화를 보다 보면 지령을 주고 받는 장면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지령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령을 일단 한 번 보면 지령이 삭제됨은 물론이고 그것을 담은 기기는 자동으로 폭파되기도 한다. 그러기 때문에 스파이는 지령이 자동으로 삭제 혹은 폭파되기 전에 재빨리 그것을 이해하고 암기해야 한다. 그런데 이 같은 '영화 속 장면'이 우리 주위에서 곧 실현될 전망이다. 월트 디즈니는 포장을 뜯으면 산화작용이 시작돼 48시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는 DVD를 이번 달 중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디지털 콘텐츠의 불법복제를 막고, 창작자의 창작의지를 높이기 위한 대책이라지만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인터넷 .. 2013. 3. 25.
가압류, 두 풍경/작문 가압류, 두 풍경/작문 (가압류가) 드디어 끝나는군. 내 전 재산이 29만원이라고 했을 때 비웃던 녀석들도 당분간 잠잠하겠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본인은 명색이 한 국가의 전직 대통령인데 재산 가압류가 다 무슨 말이냔 말이야. 전직 국가원수를 모독해도 유분수가 있지, 사는 집마저 경매에 붙이는 경우가 세상 천지에 어디 있느냐는 말이지. 다행히 우리 처남이 다시 그것을 샀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체면 구길 뻔했네 그려. 역시 내가 사람 관리 하나는 잘 한단 말이야. 어려울 때 이렇게 도와주는 사람도 많고. 그 뭣이냐. 진돗개도 마찬가지지. 그 두 마리 샀다가 내게 돌려준 사람이 그랬다던가. 주인을 충실히 따르는 진돗개마저 빼앗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서 그냥 돌려준다고. 백 번 옳은 말이지. 이게 다 내가.. 2013. 3. 25.
신호등/작문 신호등/작문 캐나다 밴쿠버에는 신호등이 많지 않다. 큰 길 네거리나 교통량이 많은 도심 한복판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거리를 건널 목적으로 세워진 신호등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신호등이 없다고 길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가야 하는 필요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무단횡단을 하자니 꺼림칙하다. 한국에서 신호를 꼬박꼬박 지켰던 탓도 있지만 먼 나라에 와서 범법자가 되기는 싫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지역주민들이 어떻게 하는 지를 보고 따라하리라 마음먹고 그들을 관찰했다. 그들은 그냥 길을 건너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무단횡단을 하는 어느 누구도 서두르는 이가 없었으며, 느릿느릿 무단횡단을 감행하는 그들 앞에서는 모든 차들이 일단 정지를 한다는 사실이었다.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들.. 2013.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