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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22

22일째 (2003.5.20.화) 2003 May 20th Tue. 여행 22일째(로마->밴쿠버) 1. 사스(Sars)의 도시 토론토에 도착해 밴쿠버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2. 공항은 어딜 가나 긴장의 집합체다. 검역도 신경써야 하고, 세관도 신경써야 하고, 이민을 비롯한 입,출국 등의 각종 복잡한 절차를 통과해야하니 말이다. 시간에 늦을까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삼십분 전에 밴쿠버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이렇듯 고생하고 긴장한 다음 먹는 기내식은 꿀맛이다. 공항이 돌아가는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거대한 소도시는 긴장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1. 재현이와 태연이 덕분으로 밴쿠버 생활을 잘 정리하고 귀로(歸路)에 오르다. 벌써부터 할 일이 태산같지만 '여유롭고' "자랑스러웠던" 밴쿠버에서의 추억을 잘 갈무리.. 2013. 3. 25.
21일째 (2003.5.19.월) 2003 May 19th Mon. 여행 21일째(로마) 1.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어제 먹은 술이 과했던지 10시까지 늦잠을 잤다. 조금 있다가 둘째 선물을 사러 나가야겠다. 2. 민박집에 와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연변 동포의 순박한 정을 몸소 느꼈다는 사실. 아주머니의 큰 눈망울은 오래오래 잊혀질 것 같지 않다. 화장실 좀 써도 되냐고 물을 때마다 '일 없어요'(괜찮아요의 북한말)라고 상냥하게 말해주던 아주머니들.. 보고싶다~ 중국에서 대학교 다니는 딸을 공부시키기 위해 연변에서 수만리나 떨어진 이탈리아 로마에까지 와서 악착같이 일하시던 어머니들... 3. 한국에 돌아갈 때가 되니 한국인들이 내게 적응을 시켜주는 모양이다. 민박집에 같이 묵는 한국인들의 모습에 눈이 저절로 찌푸려진다. 반찬투정은 예.. 2013. 3. 25.
20일째 (2003.5.18.일) 2003 May 18th Sun. 여행 20일째(로마) 1. 날씨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2. 가이드 아저씨가 해 준 공짜 투어를 했다. 바티칸 성당과 박물관, 판테온, 그 외 여러 유적들을 돌다. 로마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여행이 르네상스 시대의 유물에 집중이 됐다면 로마에서의 여행은 고대로마 유적에 집중이 되어야 할텐데. 생각보다 고대 로마 문화재의 양이 빈약해서 실망이다. 2013. 3. 25.
19일째 (2003.5.17.토) 2003 May 17th Sat. 여행 19일째(로마) 1. 로마에 입성하고 나서부터는 기록을 별로 하지 않았다. 한국인들과 갑자기 같이 다니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그들과 함께 다니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나중에 그것들을 정리할 시간이 오겠지. 그날 저녁에 한 한국인 가이드와의 투어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2013. 3. 25.
18일째( 2003.5.16.금) 2003 May 16th Fri. 여행 18일째(아말피->로마) 1. 포지타노의 안나를 뒤로 하고 소렌토로 향하는 시타(SITA)버스를 타다. 어제는 이번 여행 중 가장 돈을 많이 쓴 날이었지만 그만큼의 가치는 있었다. 2. 어제밤에 꾼 꿈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나는 제2차 한국전쟁이 일어난 한복판에 있었다. 도망다니기에 급급했다. 수구 꼴통들의 불안감이 잠시나마 헤아려지는 순간이었다. 멀리서 터진 핵폭탄의 낙진을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숨을 곳을 찾아 다니고 북괴(북한)군의 총칼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시체들 틈에서 죽은 척도 하고 그랬다. 그제 만난 뉴질랜드인(키위) 다이애나(Diana)가 한 말이 서울은 북한과 그렇게 가까이 있으면서도 무섭지 않느냐고 물었던 것이 내 무의식에 영향을 준 것이 분명.. 2013. 3. 25.
17일째 (2003.5.15.화) 2003 May 15th Thu. 여행 17일째(소렌토->아말피) 1. 아침을 호스텔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포지타노(Positano)로 가던 중 버스가 고장이 났다. 산길 중턱에서 다음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집채만한 버스가 그 좁은 도로를 곡예하듯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좁은 도로에 버스 두 대가 무리 없이 교행한다는 사실이다. 포지타노에 있는 유스호스텔에 짐을 맡기고 길을 나서려 했는데 호스텔이 문을 닫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친퀘테르에서 만난 오스트리아인 클린턴(clinton)과 대런(Darren)을 다시 만나 같이 다니고 있다. 2. 여행 중 만날 수 있는 범죄에 대해 생각하다가 자본가, 노동자들의 대립에까지 생각이 미치다. 생각컨대 자본가는 하층민들, 노동자들을 .. 2013.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