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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u대회3

열없는 질문에 열쩍은 답변 도와줘놓고 도움받아서 기분이 어떠냐고 묻는 것만큼 부끄럽고 뻘쭘한 게 없다. 묻는 사람이나 대답하는 사람이나 난감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연출된 리포트다. 기브 앤 테이크도 아닐진대 열없는 질문에 열쩍은 답변은 기록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아무튼 힘들었던 취재였다. 아이티 청년은 도와주는 이들에게 고개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하던데 그건 또 어디서 배운 문화인 것인지 궁금했고 그게 만약 몇 푼 안되는 도움에 대한 답례라고 교육받은 것이라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었을테다. 쿠바 선수 취재 역시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취지는 올해 초 미국-쿠바 간 국교정상화 이후 미국이 쿠바선수단을 설득해 대회 개막 직전 같이 출전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요지였는데 사실이라면 우리의 남북관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겠다 싶어 섭외.. 2015. 7. 12.
Every match must be "Final" U대회의 경기 방식은 독특하다. 16강이든 8강이든 탈락한 팀들도 짐싸서 집에가지 않고 끝까지 남아 경기를 치러 순위를 매겨야 하는 것이다.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가 설명하는 이유는 '교육'이다. 'U대회에 참여하는 이들이 대학생이기 때문에 FISU가 '학생' 교육 차원에서 그런다는 말이다. FISU의 원칙, 그게 교육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1,2,3위까지 순위를 매기는 것이나 9위, 10위, ...16위까지 순위를 매기는 것 역시 성적을 따지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말이다. 오히려 꼴찌까지 순위를 끝까지 매기는 것 자체가 비교육적, 비인도적 처사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여튼 순위결정전을 하는 것 자체가 교육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취재를 하면서도 뭔가 께름칙한.. 2015. 7. 11.
스웨덴 입양 청년의 태권도 스웨덴 명문 대학 KTH ROYAL INSTITUTE OF TECHNOLOGY 에 재학중인 Hannes Nilsson씨가 광주U대회 스웨덴 대표로 태권도 품새 종목에 참가했다. 비록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인터뷰를 하면서 태권도를 향한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친부모를 만나고 싶지 않냐는 내 질문이 좀 고약했을텐데 "친부모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성숙하게 답하는 걸 보고 입양부모로부터 정말 사랑받고 잘 교육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스웨덴 말뫼에 살고 있다며 스웨덴에 오게 되면 연락하란다. 가야할 곳이 또 하나 늘었다. 기사보기-> http://goo.gl/8LlUy8 2015.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