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째 (2003.5.20.화)

2003 May 20th Tue. 여행 22일째(로마->밴쿠버)

1. 사스(Sars)의 도시 토론토에 도착해 밴쿠버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2. 공항은 어딜 가나 긴장의 집합체다. 검역도 신경써야 하고, 세관도 신경써야 하고, 이민을 비롯한 입,출국 등의 각종 복잡한 절차를 통과해야하니 말이다. 시간에 늦을까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삼십분 전에 밴쿠버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이렇듯 고생하고 긴장한 다음 먹는 기내식은 꿀맛이다. 공항이 돌아가는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거대한 소도시는 긴장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밴쿠버 생활을 마치며>

1. 재현이와 태연이 덕분으로 밴쿠버 생활을 잘 정리하고 

귀로(歸路)에 오르다. 
벌써부터 할 일이 태산같지만 
'여유롭고' "자랑스러웠던" 밴쿠버에서의 추억을 
잘 갈무리하자.

2. 비행기가 인천으로 향하는 것이라서 그런지 
승객들 거개가 한국사람들. 

확실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의 없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은 우리나라 안에서나 통하는 말. 

옆에 앉은 아저씨가 무척이나 귀찮게 말을 건다.
처음보는 내게 반말을 하는 것은 그렇다 치자. 

팔걸이를 온통 차지하고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는 건 뭔가.
한국에서나 통할 그 무례함, 안하무인의 권위주의.

기분이 상했다. 

어서 비행기에서 내리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이 글을 쓰는데 이 아저씨는 옆에서 왜 이리도 힐끔힐끔 쳐다보는가. 최악. 

3. 앞으로 내게 남은 시간 6.7.8월 .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기간. 
부쩍 커진 마음으로 차분하게 차근차근히 준비하자. 

이제 근본적인 자신감이 내 몸과 마음에 붙은 것 같아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