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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이탈리아

7일째 (2003.5.5.월)

by K기자 2013. 3. 25.

May 5th, Mon. 여행 7일째(파두아->베니스)



패션의 나라답게 어딜 가나 멋지게 잘 차려 입은 이탈리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베니스 근교를 돌아다니다 찍은 캔디드 포토.

저 앞에 있는 아가씨가 나이 들면 이 할머니처럼 될까요? ^^ 




물의 도시이지 상업의 도시 베니스입니다.

베니스의 주요 교통수단은 아다시피 배입니다. 

배삯이 무척 비싸서 무임승차를 하기도 했지만 걸리면 벌금이 엄청나서 저는 거의 다 내고 탔답니다.

겨울이면 물이 넘쳐 베니스 광장이 홍수로 잠긴다고 하네요.




겨울에 물이 들어와 홍수가 난다는 그 광장이 바로 이 광장입니다.

산 마르코 광장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제가 가지고 다니던 가이드책인 론리 플래닛에서도 극찬을 하고 있어요.

나폴레옹이 이탈리아를 통치하던 시절,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극찬을 했다는 산마르코 San Marco 광장.

궁전이 화려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비둘기떼로 더 유명한 곳입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여기서는 비둘기가 혐오의 대상이 아니더군요.

하지만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 나가도 샌다고 닭둘기가 어디 가겠습니까. ^^;

제가 머물던 시간이 무척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비둘기똥 무지하게 맞았네요. ^^





베니스 시내를 다니면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풍경 중의 하나인 곤돌라입니다. 

한 시간 타는 데 10만원이 넘어 탈 엄두를 못냈던 기억이 나네요.




다음은 베니스에서 첫날밤을 묵으면서 쓴 일기입니다.

1. 베니스에 도착하다. 상업도시답게 역시 내리자마자 상점들이 즐비하다.









2. 베니스에 있는 여러 유스호스텔 중 하나를 물어물어 겨우 찾아갔더니 남아있는 침대가 없단다. 젠장. 지금 다른 나머지 하나를 찾아가는 길인데 짐도 무겁고 너무 힘들다. 라면이나 생으로 까먹을란다. 



3. 쉬면서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보다. 모두 예쁘고 멋있어서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지만 그것을 담을 때의 내 심신은 그 풍경의 아름다움만큼 신선하지 못하다. 나중에 이 사진들을 볼 사람들은 그 심경을 짐작이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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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베니스 밑에 있는 섬에 위치한 호스텔을 겨우 찾아 짐을 부리다. 배고팠는지, 음식이 형편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매우 맛있게 먹다. 저녁을 물리고 그처 교회에서 열리는 가스펠 콘서트를 관람하고 호스텔 근처에서 온 사람들과 놀았다. 

<숙소에서 차려준 음식. 이걸 먹으라는 건가? 이게 사는 건가


5.유스호스텔에서의 밤은 너무도 끔찍했다. 밤잠이 아까운 청춘이라는 걸 알지만 해도 너무하게 시끄러웠다. 

밤에 유스호스텔에서 만난 저이들은 좋은 녀석들이었다. 술을 서로 나눠마시며 담배를 나눠 피우며 금새 친구가 돼버렸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다들 담배 한 개피씩 들고 있을걸? 러시아, 브라질, 칠레에서 온 그들... 맨 왼쪽에 있는 쪼깐한 녀석이 자꾸 술을 더 먹으러 가자고 해서
뿌리치느라 혼났다. 나중에 알고 보니, 좀도둑이었다는군... 

<베니스 숙소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만난 친구들

PACOAPRILE@YAHOO.IT s.maresa@gmx.de Steffi moisela6@t-online.de Catherine cat99f@doramail.com

Jenny 할머니는 뭐랄까. 약간 징그럽다. ^^; 

자신이 늙어감을 거부하는 몸짓이 조금은 애처롭게 보인다. 


<베니스에서 만난 제니 할머니와 함께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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