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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수상2(隨想二)51

환경이냐 개발이냐 (새만금 간척사업 논란을 중심으로)/논술 환경이냐 개발이냐 (새만금 간척사업 논란을 중심으로)/논술 새만금간척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공사 백지화를 요구하는 환경단체 회원들이 삽과 곡갱이로 방조제를 파헤쳤는가 하면, 전라북도 자치단체장들은 공사완료를 주장하며 삭발까지 감행했다. 환경을 개발할 것이냐 보존할 것이냐를 둘러싼 논쟁은 해묵은 것이지만 이것이 해묵은 논쟁으로 그칠 수 없는 것은 환경과 개발 모두가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이다. 최근에 환경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일련의 논란들(북한산 관통도로 선회결정, 동강댐 백지화결정, 경인운하 재검토결정 등)에서 환경단체들이 승리했다. 이것은 그만큼 우리 스스로가 개발의 폐해를 생존의 위기로 받아들였다는 증거다.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환경단체의 주장은 어느 면에서는 타당.. 2013. 3. 25.
다시 생각하는 스크린쿼터제(논술) 다시 생각하는 스크린쿼터제(논술) 우리 정부의 요구로 협상을 시작한 한미투자협정(BIT Bilateral Investment Treaty)이 한국영화의무상영제 즉, 스크린쿼터제를 만나 표류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삭발까지 감행해가며 스크린쿼터제를 지켜냈던 영화인들은 ‘문화정체성을 지키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일전을 다짐하고 있다. 관련 당국인 문화관광부 역시 스크린쿼터제를 지키겠다고 천명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5년 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영화계를 보면 ‘스크린쿼터제 사수’를 외치는 그들의 목소리에 명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다시피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영화는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냈다. 한 때 양적 팽창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었지만 내실에 있어.. 2013. 3. 25.
반미를 다시 생각한다(논술) 반미를 다시 생각한다(논술) 지난 3일은 미군 장갑차에 치어 죽은 여중생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전국 곳곳에서 여중생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고, 이제는 반미시위의 상징이 돼버린 촛불시위 또한 치러졌다. 가히 폭발적이라 부를만했던 작년의 반미 분위기와 다르게 우리 국민의 반미정서는 다소 누그러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을 계기로 국민들은 미국이 마냥 고맙기만 한 ‘은혜의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여중생 사망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미국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가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 지난해 우리 국민들의 반미정서를 평화적 방법으로 승화시켜냈던 촛불시위의 가장 큰 성과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이 얼마나 불평등한 지를 국민에게 알.. 2013. 3. 25.
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에 즈음하여(논술) 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에 즈음하여(논술) 오늘은 '6.15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 3년 째 되는 날이다. 남북의 정상들이 만나 서로 손을 맞잡을 때 우리는 환호했고, 이산 가족들의 만남을 보면서 우리는 기쁨과 희망의 눈물을 흘렸다. 남북관계의 큰 획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진전이라 평가된 당시의 분위기로 볼 때 정상회담 이후의 남북관계는 '달라도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했다. 하지만 '불과' 3년이 지난 오늘, 3년 전 오늘은 '불과'라는 수식어를 무색케 할 만큼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노무현 대통령의 '공산당' 발언은 내용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국내 여론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어쩌면 북한에 대한 화해의 제스처로 읽힐 법도 하지만 이 같은 국민의 반발은 아직도 멀기만 한 남북의 심리적.. 2013. 3. 25.
스와핑(작문) 스와핑(작문) 얼마 전 경찰이 적발한 부부스와핑 사건으로 온 나라가 들썩인다. 남편 몰래, 아내 몰래 피우는 바람도 이젠 더 이상 짜릿하지 못한 것일까. 원래 짜릿한 기분이란 들킬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도 바꿔야 할 판이다. 배우자가 다른 부부의 남편과 성관계를 맺는 대신 자신도 다른 이의 아내와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이 공평한 짜릿함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일까. 올 상반기에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다는 영화 ‘바람난 가족’은 우리 사회의 가족과 부부관계의 어지러운 어긋남을 잘 그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영화마저도 미처 감지해내지 못한 부부스와핑은 영화보다 앞선 세태로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워낙 전례가 없는 사건이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2013. 3. 25.
한글날(작문) 한글날(작문) 오늘 아침 우연히 ‘TV 유치원 하나 둘 셋’ 을 보았다.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뛰어남을 알리고 우리말을 써야 하는 이유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 내고 있어서 역시 공영방송이 만드는 프로그램은 남다른 데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런 뿌듯함은 순식간에 배신감으로 바뀌고 말았다. 미국 사람은 미국말, 일본 사람은 일본말, 우리나라 사람은 우리말을 써야한다는 한글날에 맞춰 만든듯한 노래가 끝나자마자 대중가요 가수와 어린이가 만드는 어린이영어 꼭지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날도 아닌 한글날에, 유일하게 어린이를 위해 만든다는 프로그램에서 앞뒤가 맞지 않을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의 잘못은 어린이 프로그램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정부에서 쏟아져 나오는 말만 들어봐도 한글.. 2013.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