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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이탈리아22

4일째 (2003.5.2.금) 2003 May 2nd, Fri. 여행 4일째(꼬모호수) 1. Tom, Val 과 함께 꼬모 호수 인근의 마을들을 하이킹하다. 두명의 멋진 외국인들은 매우 easy-going한 사람들이다. Mennagio->Bellagio->Barrenna 어딜 가나 성당(Cathedral)과 아이스크림가게(Gellati)는 빠지지 않고 잇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는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어떤 종교인이건 간에 숙연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정열의 나라 이탈리아와 정갈한 교회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지만 이 또한 다른 종류의 상호보완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치 상부구조와 하부구조가 서로 기능하듯이 말이다. 2. 오늘 저녁에 먹은 파스타와 터키 그리고 시금치처럼 생긴 야채 역시 맛이 좋았다. carole란다. 같이 저녁.. 2013. 3. 25.
3일째 (2003.5.1) 2003 May 1st, Thu. 여행 3일째(밀라노->꼬모호수) 1. 매튜, 로라와 함께 밀라노 시내를 걸어다니다. 진지한 얼굴로 농담을 하는 매튜와 상냥하고 친절한 로라 덕분에 별 고생하지 않고 밀라노 시내의 주요 참고점을 모두 돌 수 있었다. 밀라노 대성당을 무척 보고 싶었는데 전면은 보수 공사를 하고 있는지 천으로 덮여 있었다. 밀라노 공작이 프랑스와 독일에 뒤지지 않는 성당을 짓기 위해 처음 시작한 것이라는데. 오늘 먹은 아이스크림(젤라또)과 사각 피자는 그런대로 맛있었다. 소문만큼, 생각만큼 굉장한 맛은 아니었다. 2. 어딜 가나 남녀가 키스하는 장면은 쉽게 볼 수 있다. 그것은 이방인인 매튜와 로라도 마찬가지다. 옆에 같이 다니는 나는 신경도 안 쓴다는 듯. Matthias Behr msbe.. 2013. 3. 25.
2일째 (2003.4.30.수) 2003 Apr. 30th. Wed. 여행 2일째(프랑크푸르트->밀라노) 1. 비행기라는 利器를 알게 된 후 처음으로 창가쪽 자리(window seat)를 얻게 되는 감격을 맛보다. 지금 비행기 아래로 깔린 구름들은 내가 어릴 적 그 위에 떨어져 뛰놀고 싶었던 폭신한 바로 그 구름이다. 비행기가 이 정도 높이까지 이르면(36,000ft) 날씨에 상관없이 작렬하는 태양을 바로 볼 수 있다. 떠날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구름없는 새파란 하늘과 환한 태양은 내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든다. 불과 5분 전의 미명이 순식간에 광명으로 바뀌었다. 시간대를 거슬러 가고 있다는 증거이리라. 2. 옆에 앉은 캐나다인 부부. 너무나 친절한 사람들이다. 검은 눈과 머리의 이방인에 대한 그들의 관심과 배려에 내 마음은 한결 누그.. 2013. 3. 25.
1일째 (2003.4.29.화) 2003 Apr. 29th.Tue. 여행 1일째(밴쿠버->프랑크푸르트) 1.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check-in 을 마치고 대기실에 앉아 있다. 무척 졸려서 깜빡 졸았다가 안내방송을 듣고 깼다. 영어가 (그 낯선 언어가) 주던 그 위압감, 막막함, 두려움등 한국에서 밴쿠버로 떠나올 때 공항을 감싸고 있던 그 먹먹한 공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무척 졸립다. 어서 자고 싶을 뿐. 2. 비행기 안에서 몬트리올(퀘벡주의 수도)로 가는 비행기라서 그런지 앞뒤에 있는 승객들이 모두 불어를 사용한다. 아다시피, 불어권 사용자들은 겉으로는 영어를 굉장히 잘하게 생겼지만 실제로는 결코 그렇지 않다. 아니, 불어사용자라기보다는 금발의 파란눈의 외국인은 당연히 영어를 잘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지 않았던가. 그들의 고집 때문인.. 2013.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