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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이탈리아22

16일째 (2003.5.14.수) 2003 May 14th Wed. 여행 16일째(시에나->소렌토) 1. 나이젤과 함께 아시시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다. 이 고집센 늙은이와 함께 다니는 일은 피곤하기 그지 없다. 뭣이 좋다고 나랑 동행을 고집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여러가지 면에서 겸손하고 유머가 넘치는 미국인 톰과 비교가 된다. 2. 나이젤과 헤어지고 로마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쏘렌토로 가야할 지 아말피로 가야할 지 카프리로 가야할 지 아니면 나폴리로 가야할 지 아직도 고민이 된다. 나이젤이 왜 그렇게 나랑 같이 있고 싶어했는 지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아! 이 해방감. 3. Orte 역에서 일단의 한국인들이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것을 보다. 플로렌스의 아웃렛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을 들으니 역.. 2013. 3. 25.
15일째 (2003.5.13.화) 2003 May 13th Tue. 여행 15일째(시에나) 1. Javier를 배웅하고 안정환의 페루지아의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차역에 왔다. 파란눈의 백인이 그토록 영어를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하지만 그는 어려운 사람을 도울 줄 알고 예의바른 멋진 세계시민이 아니던가. Javier Hernindez javiherfra@yahoo.com.mx 2. 캐나다 애들도 싫어하고 멕시코 애들도 싫어하고 영국 애들도 싫어하고 나도 싫어하는 미대통령 부시. 역사를 통틀어 이토록 전세계의 동시대인들로부터 미움을 받는 지도자도 흔치 않다. 단언컨대 그는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다. 역사의 심판이 무엇인지 모르는 자다. 그를 혹은 대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미국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역사가 짧은, 경험이.. 2013. 3. 25.
14일째 (2003.5.12.월) 2003 May 12th, Mon. 여행 14일째(플로렌스->시에나) 1. 로마에서 묵을 민박집을 예약하다. 하룻밤에 식사까지 18유로는 괜찮은 가격이다. 지금 시각 오전 10시 50분. 구찌 매장 앞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일주일동안 아무 탈없이 이놈을 가지고 다닐 자신이 없다. 차라리 로마에서 떠나기 전에 사리라 결심을 했다. 가죽으로 유명한 플로렌스에서 구입했다는 프리미엄을 포기하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구찌 정도라면 어느 매장이건 일정 정도의 동질성이 있겠거니 생각을 했다. 시에나로 떠나기 전 환불을받고저 여기에 왔다.이탈리아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는 것 세가지. 담배 피우는 사람들, 아이스크림 먹는 사람들. 그리고 키스하는 사람들. ㅋㅋㅋ 2. 르네상스가 문예부흥, 인.. 2013. 3. 25.
13일째 (2003.5.11.일) 2003 May 11th, Sun. 여행 13일째(플로렌스) 1. 간밤에 모기 때문에 잠을 여러번 깼다. 창가에서 자자니 모기가 잠을 못자게 한다. 오늘 밤은 어디서 잘까. 그나마 오늘은 구름이 개 기분이 좋다. 딱딱한 소파에서 자서 그런지 머리가 아프다. 2. 다비드(David) 상이 있는 아카데미아(Academia) 박물관 앞에서 줄을 서고 있다. 운이 좋았는지 내가 도착했을 땐 기다리는 사람이 얼마 안 됐는데 시간이 좀 지나자 단체여행객들이 깃발을 들고 우르르 몰려왔다. 이번 여행을 통해 얻은 노하우 중 하나는 비수기라도 명승지 관광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는 예약을 반드시 해야한다는 사실이다. 3. 교과서에서나 보던 다비드상을 직접 대하니 감개무량하다. 여기 예술품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예술품이 그.. 2013. 3. 25.
12일째 (2003.5.10.토) 2003 May 10th, Sat. 여행 12일째(플로렌스) 1. 아침을 느즈막히 해결하고 방을 나섰다. Catherine 말대로 창가 옆 침대에서 자는 일은 무모한 시도였다. 차소리가 어찌나 시끄럽던지... 게다가 도로가 좁아 차소리가 빠져 나가는 것이 아니고 거리를 하염없이 맴돌아 더욱 고통스러웠다. 그래도 운동하고 많이 걸어서인지 열두시가 좀 지나자 잠이 들었다. 근데 저 사자 진짜 피곤해보이지 않나? ^-^ 2. 날씨는 흐리지만 돌아다니기엔 좋은 날씨다. 길거리에 숨겨진 폭탄이 너무나 많다. 비둘기똥(얘들은 왜 항상 집단으로 배설을 할까?), 개똥을 밟지 않으려면 항상 발밑을 신경써야 한다. 건물, 사람들, 경치를 보러 왔건만, 발밑을 집중해야한다니.. 이것 참 아이러니한 동네가 아닐 수 없다. .. 2013. 3. 25.
11일째 (2003.5.9.금) 2003 May 9th, Fri. 여행 11일째(친퀘테르->플로렌스) 1. cinque terre를 떠나 사탑(leaning tower)의 피사(Pisa)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있다. 구름은 꼈지만 비는 올 것 같지 않을 날씨다. 마음이 맞는 사람이 있으면 방갈로를 빌려 같이 묵는 것도 괜찮을텐데. 여하튼 친퀘테르는 나중에라도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매력적인 동네다. 신혼여행으로 (*ㅡ.ㅡ*) 2. 어제 많이 걷기는 걸었나보다. 피로가 풀리질 않네. 피사 역에는 baggage check가 없다고 하던데 무거운 짐을 들고 어떻게 다닐지 걱정이 앞선다. 오늘은 피사 관광을 하고 플로렌스에 있는 아름답다는 유스호스텔에 가서 자야지. 3. 피사의 사탑에 와 있다. 피사는 사탑과 바실리카(Basilica, Duo.. 2013.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