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Apr. 29th.Tue. 여행 1일째(밴쿠버->프랑크푸르트)
1.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check-in 을 마치고 대기실에 앉아 있다. 무척 졸려서 깜빡 졸았다가 안내방송을 듣고 깼다. 영어가 (그 낯선 언어가) 주던 그 위압감, 막막함, 두려움등 한국에서 밴쿠버로 떠나올 때 공항을 감싸고 있던 그 먹먹한 공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무척 졸립다. 어서 자고 싶을 뿐.
2. 비행기 안에서 몬트리올(퀘벡주의 수도)로 가는 비행기라서 그런지 앞뒤에 있는 승객들이 모두 불어를 사용한다. 아다시피, 불어권 사용자들은 겉으로는 영어를 굉장히 잘하게 생겼지만 실제로는 결코 그렇지 않다. 아니, 불어사용자라기보다는 금발의 파란눈의 외국인은 당연히 영어를 잘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지 않았던가. 그들의 고집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할 줄 몰라서 그러는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3. 일단 기내 승무원들은 영어로 그들의 업무를 진행하다가도 승객이 영어에 서툰 백인이다 싶으면 다소 우스꽝스럽게 들리는 불어로 즉시 바꿔 말해준다. 이들은 퀘벡 문제가 나라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문화, 다른 언어에 대한 너그러움이 이 캐나다 국민 전체의 코스모폴리탄화에 기여하는 바는 지대하다 .
4. 캐나다의 힘은 그들이 자랑스레(?) 자연스레(?) 생각하는--우리나라 같으면 창피하게 생각커나 거부반응을 보이겠지만, 그놈의 민족주의, 순혈주의가 뭔지...--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 에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 잠을 안자고, 먹는 것이 부실했던지 팝콘 스낵을 먹는데 입천장이 쉬 헌다. 아무래도 100도 의자에 24시간을 앉아 가는 일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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