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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수상1(隨想一)206

나는 왜 쓰는가? 조지오웰이 1947년에 쓴 산문 를 읽으면서 나는 조지 오웰이 나를 향해 이 글을 써준 것 같은 착각을 하고 말았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먹고 살아야 한다는 요구를 제외한다면, 나는 작가들이 글을 쓰게 되는 데는 (산문 작가의 경우) 네 가지 큰 동기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동기들은 작가에 따라 그 각각의 정도가 다르고, 동일 작가의 경우에도 그가 사는 시대의 분위기에 따라 각개 동기의 비중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 네가지 동기란 이런 것이다. 1)순전한 이기심. 남들보다 똑똑해 보이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죽은 후에도 기억되고 어린 시절 자기를 무시했던 어른들에 보복하고 싶은 욕망. 이게 작가의 동기, 그것도 강한 동기가 아니라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작가는 이 특징적 동기를 과학.. 2012. 4. 23.
가압류, 두 풍경 '직장 내 왕따'를 다룬 지난주 한겨레의 이 기사 "회사가 지옥"... 회 못 먹자 회식을 매번 회로를 보고 예전 언론사 시험을 준비할 때 써 보았던 습작이 생각났다. 팩트를 가지고 독백처럼 글을 쓰는 식이어서 그랬나보다. 재산 가압류 처분을 대하는 전두환씨 기사를 보고 창작해 본 작문이었다. 뭣도 모르는 대학생이었던 2003년, 저 작문을 쓸 때도 이 넘은 뭘 믿고 이렇게 당당한거냐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햇수로 10년이 지났지만 전씨는 아직도 우리가 낸 세금으로 이뤄지고 있을 터무니없는 특혜경호를 받고 있구나. 그 1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압류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을까나. 가압류, 두 풍경 (가압류가) 드디어 끝나는군. 내 전 재산이 29만원이라고 했을 때 비웃던 녀석들도 당분간 잠잠하.. 2012.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