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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방송과 기사

재해 리포트, "엎친 데 덮쳤다"

by K기자 2012. 9. 4.

1648번째 리포트, "태풍 덴빈, 엎친 데 덮쳤다"


◀ANC▶ 

제대로 손 쓸 틈도 없이 바람이 마구 헤쳐놓은 자리에 물벼락이 쏟아졌습니다. 

말 그대로 엎친데 덮친 격이 됐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VCR▶ 

아침부터 계속된 비에 영산강으로 이어지는 하천이 기어이 범람합니다. 

넘친 물은 농로를 넘어 인근 농경지로 물밀듯이 들어갑니다. 

강풍에 찢기고 구부러진 시설하우스 농가들은 태풍 덴빈이 훑고간 오늘 하루, 내내 악몽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태풍 볼라벤에 의해 비닐이 찢겨 나간 열무 하우스입니다. 

원래 침수가 되면 곧바로 시들어버리기 때문에 비를 맞으면 안되지만 복구가 안 된 탓에 이렇게 속절없이 비를 맞고 있습니다. 

◀INT▶ 최명덕/열무 재배 농민 
"하늘에서 하는 것이라 어디에다 하소연도 못하고 비가 안 와야 복구라도 어떻게 할텐데 비까지 와서 지금 할 수도 없고..." 

급한대로 응급복구를 하며 비닐을 덮어씌웠지만 시간당 40mm가 넘는 집중호우를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INT▶ 김부곤/피망 재배 농민 
"보수 작업을 어제 집사람과 같이 여러 군데 하고 나서 (태풍이) 물러갔다 했는데 이렇게 물 들어와 버리니까 이 농사는 이제 망쳤다고 봐야죠." 

초속 40미터의 강풍에다 시간당 40밀리미터의 집중호우까지, 엎친데 덮친 피해에 농민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