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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방송과 기사

2008.10.27 전남대 기숙사 술판매 갈등 - 리포트 929

by K기자 2018. 2. 7.



http://bit.ly/2nHOHz9

(리포트)기숙사 '술 판매' 갈등

  • 날짜 : 2008-10-27,   조회 : 87

(앵커)
대학 기숙사에서 
술을 팔 수 있느냐의 문제를 놓고 
업소와 학생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기숙사 안에 있는 술집이 
술 판매를 강행했는데
학생들의 큰 반발이 예상됩니다.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입주한 전남대 기숙사 상가의 한 술집입니다.

그동안 학생들 반대에 부딪쳐 문여는 것을 미뤄오다 오늘부터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업주
"다 저 뿐만 아니라 여기 상가 분들이 다 돈을 벌기 위해서 들어온 거죠. 솔직히 봉사활동 하려고 들어온 건 아니지 않습니까?"

(스탠드업)
이 업체 말고도 대학 기숙사 내 스무개 업소 가운데 너다섯개 업소가 학생들에게 술을 팔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 대부분은 학교 내에서 술파는 것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주호 기숙사생
"학업에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박상준 기숙사생
"기숙사라 하더라도 생활하는 것 뿐 아니라 학교 안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주류 판매는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태는 기숙사가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지면서 불거지게 됐습니다.

지난 2006년 민간투자회사와 대학 측이 맺은 사업 실시협약에 따르면 기숙사 편의시설에 술집이 들어설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인터뷰)상가분양회사 관계자/
"당초에 주류 판매하기로 하고 학교에서 주류판매를 하기로 하고 사업을 진행해온 만큼 절차를 밟아서 분양하고 입점을 추진하는 과정이었는데......"

하지만 이는 곧 기숙사에서 술을 판매할 수 없다는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쳤습니다.

지난 8월 대학 측이 뒤늦게 술을 팔 수 없다며 입장을 정리했지만 이미 분양사와 입주 업체들간의 계약은 끝났고 내부공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인터뷰)업주/
"왜 학생회 측에 물어보지도 않고 이런 가게를 내줬냐고요. 안 내줬으면 저희가 무슨 힘으로 여기를 들어오겠어요. 안 들어오죠."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일을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한 측면은 있다면서도 교육현장에서 술을 판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녹취)대학 관계자/
"대학이 나서서 교내에서 주류를 판매할 수 있다고 허용해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교육적인 차원에서 그것은......"

하지만 대학측의 장담과는 달리 기숙사에서 술은 판매되기 시작됐습니다.

대학측이 입장을 오락가락 바꾸면서 상인과 학생들간의 불필요한 갈등과 혼란을 불러왔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