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29 초등학교도 갈수록 성적 경쟁 - 리포트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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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초등학교도 갈수록 경쟁

• 날짜 : 2008-10-29,   조회 : 26

(앵커)
초등학생이 자살까지 하게 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우리 초등학생들의 교육현실을 돌아봤습니다.

이어서 김철원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생들에게 시험과 성적은 이미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
"(성적표를)프린트해서 우리반 전체에서 몇등 났나를 가르쳐줘요. 선생님이."
(기자: 그런 거 봤을 때 기분이 어때?)
"기분이 너무 나빠요. 잘 보면 좋고 못 보면 나빠요."

성적지상주의는 초등학생때부터 주입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교육과정 평가지침상 초등학생들에게는 시험점수와 석차를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공개적으로 점수와 석차를 발표하면서 경쟁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초등학교 6학년 학생
"등수는요. 5등이나 10등 정도까지만 알려주시고 잘 봤을 때는 좋은데 못봤을 때는......"

최근엔 시험 횟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1998년 이후 10년만에 전국 일제고사가 치러졌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쪽지시험과 같은 각종 시험이 부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윤민자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정책실장/ "3년전에 초등학교 다닐 때는 기말고사 1년에 두번 정도 시험봤던 것이 지금은 중간고사 기말고사 보다가 올해는 급기야 월말고사까지 보게 돼요."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학부모들은 아이가 뒤처질세라 사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C.G.)이를 반영하듯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광주의 교육물가 상승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교원단체는 더 늦기 전에 경쟁과 효율을 앞세우는 정부의 정책과 기조를 다시 점검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김대준 전교조 광주지부 정책실장/
"지나친 학력신장이라든지 경쟁위주의 교육형태로는 현재 이 처해 있는 교육현장의 문제를 개선할 수 없다."

(스탠드업)교육 전문가들은 학교들이 제7차교육과정의 평가지침만 제대로 따르더라도 과열경쟁이나 성적지상주의같은 부작용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
C.G. 오청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