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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방송과 기사

2008.8.11 집잃은 가장, 자살기도 - 리포트 885

by K기자 2018. 1. 25.



http://bit.ly/2DB1HR1

(리포트) 집 잃은 40대 가장 자살기도

  • 날짜 : 2008-08-11,   조회 : 53

(앵커)
화재로 집을 잃은 40대 가장이
음독자살을 기도해 생명이 위급한 상태입니다.

가장을 잃게되면 뿔뿔이 흩어지게 될
가족들의 생계가 막막합니다.

김철원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수요일 밤 나주시 노안면의 한 들판에서 49살 홍 모씨가 신음하고 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주변에 농약이 있었던 것으로 미뤄 볼 때 홍씨는 음독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씨는 현재 생명이 위태롭습니다.

(인터뷰)신영호 이장/나주시 노안면 구정리
"가진 것은 없고 집은 지어야 되겠는데 이렇게 가족들이 전부 다 뿔뿔이 흩어져 있는 상황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가장으로서 큰 고충이었겠죠." 

홍씨와 팔순 노모를 비롯해 여섯식구가 살던 집은 지난달 말 쓰레기를 태우던 불이 옮겨 붙어 모두 잿더미가 됐습니다.

하루 아침에 집이 사라져 버린 여섯 식구는 2주일 가까이 뿔뿔이 흩어져 지내야 했습니다.

(스탠드업)
달리 갈 데가 없었던 집주인 홍씨는 집 앞 헛간에 침대 매트리스를 갖다 놓고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해왔습니다.

건설 일용직으로 하루 하루 힘들게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져왔던 홍씨는 화재로 집마저 잃게 되자 크게 상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김00/홍 모씨 어머니 
"인제 (불을) 끄도 어쩌도 못하고 아들도 그 때 혼이 나가버렸어. 그러니까 어쩔 수도 없고..."

사정을 딱하게 여긴 이웃주민들과 나주시 공무원들이 나서 홍씨의 자녀들과 노모를 위해 4백만원쯤을 모아줬습니다.

하지만 하루 아침에 집을 잃고 이제는 가장까지도 떠나보내야할 처지의 식구들은 앞날이 너무 막막합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
화면제공 나주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