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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방송과 기사

집중취재 리포트 "폭력논란 컨택터스 3M 나주공장서도 폭행"

by K기자 2012. 9. 4.

1639번째 리포트 "폭력논란 컨택터스 3M 나주공장서도 폭행"


 <뉴스데스크>(리포트)폭력논란 컨택터스 3M 나주공장서도 폭행
  [김철원] 방송일시 : 2012년 08월 08일    조회수 : 205
(DLP)
지금 보시는 화면은 SJM이라는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어난 폭력사태를 촬영한 것입니다.

헬멧을 쓰고 방패를 든 이들은 마치 경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설 용역경비업체인 컨택터스 직원들입니다.

사측의 직장폐쇄에 맞서 노조원들이 공장 점거농성에 나서자 회사가 이 경비업체를 고용했고공장에 투입된 경비업체 직원들이 진압봉을 휘두르고 쇠뭉치를 던지면서 수십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지난달 말 일어났습니다.

노사분규 해결사를 자처하는 이 업체는 유성기업 등 투입되는 노사분규 사업장마다 노조원들과 폭행시비를 일으켜 요즘 정치권과 노동계의 거센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컨택터스가 2년 전, 한국3M 나주공장에도 투입돼 노조원들을 폭행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그 때 그 곳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김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검은 티셔츠를 입은 남성들이 천막을 강제로 철거합니다.

철거에 항의하는 노조원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현장을 찍고있던 카메라도 빼앗아 던져버립니다.

기습적인 철거에 3M 나주 공장 노조원 수 십명이 다쳤습니다.

(인터뷰)김희봉 한국3M 노조 사무장/2010년 8월 20일 광주MBC 뉴스데스크
'카메라를 오른손으로 잡고 있었는데 (회사측 경비업체가) 그걸 뺏으려고 손가락을 꺽어버렸어요. 그래서 뼈가 지금 세 동강 났습니다.'

이 경비용역업체는 SJM 사태를 일으킨 컨택터스. 

물대포에 군견까지 갖추고 있는 민간 군사기업이라 자처하고 있습니다.

단체협상 체결을 놓고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빚던 사측이 고용했는데 노조와 사사건건 마찰을 빚었습니다.

(인터뷰) 박근서/한국3M 노조 나주지회장
"진절머리가 나죠. 용역들 때문에..그냥 주먹으로 두들겨 맞은 사람도 있고 하루에 한 번은 용역들하고 대치를 했으니까.."

노조는 용역 직원들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고, 업체는 결국 폭행이 금지된 경비업법을 어긴 사실이 확인돼 지난 해 9월 허가가 취소됐습니다.

(녹취)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
"그게 3M 사건 때문에 허가가 취소된 겁니다. 경비업법 7조 5항에 보면요. 폭행하거나 폭력을 
행사하거나 물리력을 행사하거나 이것은 허가받
은 경비업무에 들어가지 않거든요."

(스탠드업)
3M 사측은 이와 관련해 자신들은 컨텍터스의 폭력사태와 관련이 없다고 강하게 항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회사의 시설경비는 허가가 취소됐다는 '컨택터스'가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최혜정/한국3M 홍보부장
허가취소 사실은 사실 신문보도를 통해서 알았
고요. 당시에 저희가 알았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했을 겁니다."

한 때 3백명이 넘었던 3M 나주공장 노조원 수는 물리적 충돌 이후 계속된 탈퇴로 90여 명으로 줄었고 노조의 힘은 크게 약화되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DLP)

폭력사태로 허가가 취소된 이 업체는 어떻게 다시 영업을 할 수 있었을까요?

현행 경비업법에 따르면 비록 허가가 취소되더라도 법인의 주소와 임원진을 바꿔 영업허가를 신청하면 영업을 할 수 있습니다.

컨택터스도 바로 법의 이런 점을 이용해 허가가 취소된 지 나흘만에 경기도에 주소가 있는 법인 명의로 영업허가 신청을 냈고 결국 보름만에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경기도에서 재연된 폭력사태는 허술한 법규정과 솜방망이 처벌이 빚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컨택터스가 기업의 사병조직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정치권이 뒤늦게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컨택터스가 투입된 한국3M과 SJM의 사례는 이제 '폭력도 하나의 상품'으로 거래되는 것 아니냐는 심각한 의구심을 우리 사회에 던져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
C.G. 오청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