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다/방송과 기사

2008.10.16 임대아파트-분양아파트 갈등 - 리포트 925

by K기자 2018. 2. 2.

http://bit.ly/2Etxsst

(리포트)철제담장 두고 몸싸움까지...

  • 날짜 : 2008-10-16,   조회 : 91

(앵커)
아파트 철제 담장을 둘러싼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 주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분양 아파트 주민들이 철거된 담장을 
다시 세웠는데 이 과정에서 주민들 사이에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이 담장 앞에서 서성이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담장 일부가 뚫려 있어 이 길을 통해 집으로 갈 수 있었지만 오늘 새로 세워진 담장이 길을 막으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문종식 초등학생
"여기서 맨날 만나서 학교 가는데 다시 막아버리면 어디서 만나요?"

(인터뷰)김주영 초등학생 
"뚫어야 돼요. 필요 없어요. 이것. 우리가 사이좋게 지내야죠."

지난 10일 주택공사가 보행자통로 확보를 이유로 담장 일부를 철거하자 분양아파트 주민들이 어젯밤 철제 담장을 직접 세워 길을 막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끼리 몸싸움이 벌어져 3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47살 오 모씨가 폭행 혐의로 입건돼 경찰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분양 아파트 주민들은 임대아파트 주민과 섞여 살기 싫어서 담장을 세운 것은 아니라며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돼 있는 자신들의 정당한 재산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녹취)분양아파트 주민
"안전상의 문제라든가. 여기는 사유재산이잖아요. 사유재산인데 자기의 사유재산을 못 지킨다는 것은 좀 그러잖아요."

반면 임대 아파트 주민들은 자신들의 통행권과 보행권 역시 존중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양아파트 주민들이 담장을 세운 근본적인 이유는 임대아파트 주민과 섞여살기 싫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임대아파트 주민
"사유재산의 공공성이라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고 보고요. 공공보행통로로 설계돼 있는 부분은 다수 주민들을 위해 보장돼야 하는 것 아닌가.."

담장 설치와 철거가 반복되고 아파트 주민들끼리 맞고소가 이어지는 등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 주민들 사이의 갈등과 반목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구청은 분양아파트 주민들이 세운 담장은 허가받지 않았기 때문에 위법한 시설이라며 강제 철거 가능성을 내비췄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