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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3068

지적재산권/작문 지적재산권/작문 007 등 첩보영화를 보다 보면 지령을 주고 받는 장면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지령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령을 일단 한 번 보면 지령이 삭제됨은 물론이고 그것을 담은 기기는 자동으로 폭파되기도 한다. 그러기 때문에 스파이는 지령이 자동으로 삭제 혹은 폭파되기 전에 재빨리 그것을 이해하고 암기해야 한다. 그런데 이 같은 '영화 속 장면'이 우리 주위에서 곧 실현될 전망이다. 월트 디즈니는 포장을 뜯으면 산화작용이 시작돼 48시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는 DVD를 이번 달 중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디지털 콘텐츠의 불법복제를 막고, 창작자의 창작의지를 높이기 위한 대책이라지만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인터넷 .. 2013. 3. 25.
가압류, 두 풍경/작문 가압류, 두 풍경/작문 (가압류가) 드디어 끝나는군. 내 전 재산이 29만원이라고 했을 때 비웃던 녀석들도 당분간 잠잠하겠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본인은 명색이 한 국가의 전직 대통령인데 재산 가압류가 다 무슨 말이냔 말이야. 전직 국가원수를 모독해도 유분수가 있지, 사는 집마저 경매에 붙이는 경우가 세상 천지에 어디 있느냐는 말이지. 다행히 우리 처남이 다시 그것을 샀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체면 구길 뻔했네 그려. 역시 내가 사람 관리 하나는 잘 한단 말이야. 어려울 때 이렇게 도와주는 사람도 많고. 그 뭣이냐. 진돗개도 마찬가지지. 그 두 마리 샀다가 내게 돌려준 사람이 그랬다던가. 주인을 충실히 따르는 진돗개마저 빼앗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서 그냥 돌려준다고. 백 번 옳은 말이지. 이게 다 내가.. 2013. 3. 25.
신호등/작문 신호등/작문 캐나다 밴쿠버에는 신호등이 많지 않다. 큰 길 네거리나 교통량이 많은 도심 한복판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거리를 건널 목적으로 세워진 신호등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신호등이 없다고 길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가야 하는 필요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무단횡단을 하자니 꺼림칙하다. 한국에서 신호를 꼬박꼬박 지켰던 탓도 있지만 먼 나라에 와서 범법자가 되기는 싫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지역주민들이 어떻게 하는 지를 보고 따라하리라 마음먹고 그들을 관찰했다. 그들은 그냥 길을 건너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무단횡단을 하는 어느 누구도 서두르는 이가 없었으며, 느릿느릿 무단횡단을 감행하는 그들 앞에서는 모든 차들이 일단 정지를 한다는 사실이었다.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들.. 2013. 3. 25.
CCTV 설치, 신중하게 하라./논술 CCTV 설치, 신중하게 하라./논술 최근 납치살인, 인신매매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강력범죄 발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 강남구청은 그 대안으로 경찰과 협의해 폐쇄회로 카메라 340대를 도심 곳곳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설치해 본 뒤, 그 결과를 분석해 범죄예방, 범죄단속용 CCTV 카메라를 전국적으로 확대 설치할 것을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증거수단으로, 아직 발생하지 않은 범죄에 대해서는 예방책으로 기능할 것이라는 것이 관계당국이 가지고 있는 기대인 듯하다. 하지만 당국의 이같은 기대와 달리 CCTV 카메라 설치가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여러 인권단체들은 본인의 동의 없이 신체를 촬영하는 것은 초상권 침해요, .. 2013. 3. 25.
2만 달러/작문 2만 달러/작문 전직 중국집 주방장 출신인 윤씨는 오늘도 할 일이 없다. 중국집을 그만둔 지도 이제 네 달째. 가지고 있는 돈은 떨어진 지 오래고 빚만 계속 늘어간다. 윤씨는 중국집에서 일할 때 챙겨 둔 중국산 독주를 들고 건물 옥상을 찾는다. 수타면이 인기를 끌 때는 여기저기에서 스카우트 경쟁을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은 그였지만 면뽑는 기계가 들어서고 더구나 값싼 조선족 요리사들이 들어오는 바람에 중국집을 나와야 했다. 바닥에 신문을 깔고 술병을 빨던 그에게 굵은 활자체의 헤드라인이 눈에 밟힌다. “정부, 2만 달러 시대 진입, 국정지표로 삼아”. 평소 같았으면 달러가 얼마인지 계산하기 귀찮아 내팽겨치고 말았을 터지만 이번엔 다르다. ‘얼마전 1만 달러를 넘었다고 법석을 떨더니 벌써 2만 달러인가’.. 2013. 3. 25.
정보화시대의 인권/작문 정보화시대의 인권/작문 국가정보화추진위원회 범죄정보분과회의를 마치고 나온 정보통신부 김정보차관은 마음이 착잡하다. 올해 안까지 추진키로 했던 성범죄자 유전자은행 설립 시안이 이인권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반대로 유보됐기 때문이다. 수사효율성은 차치하더라도 날로 증가하는 성범죄 발생율을 줄이기 위해 설립은 불가피하다고 역설했지만 범죄자의 인권이라 하더라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위원장의 호소가 더 설득력이 있었나 보다. 전용차에 오르면서 김차관은 다음 회의에서는 NEIS도 성사된 이 마당에 범죄자 정보라 해서 안 될 이유가 어디 있느냐는 논리라 맞서리라 다짐한다. 위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는 과연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실현이 멀게만 느껴졌던 전자상거래, 전자 정부안 등이 속속 등장.. 2013.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