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데스크 2005.3.1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2005/1931872_19610.html
- 날짜 : 2005-02-28, 조회 : 31
◀ANC▶
구전으로 떠돌던 지리산 빨치산 지휘본부가
반 세기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남부군과 태백산맥 등 그동안
소설과 영화상에서만 존재했던 빨치산 은신처.
지난 주말 저희방송 취재진이
13시간이 넘는 산행끝에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END▶
◀VCR▶
영하 20도를 넘는 추위 탓에 이달 초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있는 지리산 노고단...
지난 토요일 오전 8시,
취재진은 현대사의 아픔이 베어있는
빨치산의 은거지 '비트'를 찾아 나섰습니다.
함께 한 사람은 50년 전
이 곳을 무대로 빨치산 활동을 벌인 김영승씨.
◀INT▶김영승(70)비전향 장기수
"우리가 빨치산 투쟁하기도 좋은 곳이지만 그 반면에 어려운 것이 보급을 잘 얻어다 먹는 것이 제일 어렵다"
등산로를 벗어나 발목까지 빠지는
깊은 눈 속을 찾아 헤맨 지 여섯 시간 째,
해발 천350미터 고지에서 큰 바위
하나가 나타납니다.
(스탠드업)
반 세기 전 빨치산들이 토벌군들의
공격을 피해 은신하던 동굴식 비트입니다.
비탈길을 내려가 사다리를 타고 다시
올라가서야 겨우 볼 수 있었던 비트는
일반인들이 알아볼 수 없도록
정교하게 위장돼 있었습니다.
기어 기어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 포즈...)
사람 2명이 겨우 누울 정도로 좁습니다.
무전기용 통신선과 배터리,
고무신과 유리병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이 비트의 주인공은
당시 빨치산 전남도당 위원장이던 박영발..
김씨는 박 위원장이
무전사와 여성 비서 등과 4개월동안 은신하면서
선전물을 제작 배포하고
동료들을 지휘했다고 증언합니다.
◀INT▶김영승
출판해서 가지고... 북한 방송을 들으면 취합해 가지고 그것을 출판해서 각 도당에 보냈다
10대 시절 빨치산 활동으로
30년 넘게 수감생활을 한 김영승 씨,
비트를 나서며 던지는 한 마디엔
우리 현대사의 아픔이 고스란히 베어 있습니다.
◀INT▶김영승
"현실대로 우리가 인식해야 한다. 그 현실을
역사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이차적인 문제다"
50년 넘게
일반인들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았던 공간...
그 역사의 현장은 비극과 고통으로 점철된
굴곡의 한국 현대사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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