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광주지하철, 노인들 피서지로 각광
- 날짜 : 2004-08-12, 조회 : 23
(앵커)
도심에 사는 노인들에게 공원 그늘만큼 좋은 피서 장소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피서지를 공원에서 지하철로 바꾸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김철원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69살 강성노 할아버지.
가까운 공원을 찾아 그저 부채질하는 것이 피서의 전부였던 할아버지에게 올 여름 색다른 피서법이 생겼습니다.
(인터뷰)(기자) 할아버지 어디 가세요?
(할아버지) 시원한 곳 찾아 간다.
지하철 역사가 시원하다는 사실이 사람들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부텁니다.
이처럼 더운 날씨를 피해 지하철을 피서지로 선택한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역사내 의자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휴식처가 된 지 오래고, 바닥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인근 공원에 펼쳐졌던 장기판이 어느새 그대로 옮겨 왔는가 하면, 벤치에앉은 할아버지는 독서삼매경에빠졌습니다
(인터뷰)할아버지/
"더워서 이제는 밖으로 못나가겠다"
(인터뷰)할머니/
"여기는 별라 시원하다"
더위를 피할 겸 찾은 역사엔 미술 작품도 전시돼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비엔날레 작품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노 부부는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고,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작품을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펙트)...
좀 더 시원하고 볼거리가 많은 역사를 찾아 지하철을 타고 노선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색다른 피서법 가운데 하납니다.
도심의 뙤약볕에 시달리던 노인들과 시민들에게 지하철 역사는 색다른 피서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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