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3
2010년 충남 당진 철강업체에서
용광로 쇳물에 빠져 숨진 29살 김 모씨.
2016년 서울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수리하다
전동차에 치어 숨진 19살 김 군.
2017년 제주 현장실습생으로
제품 프레스기에 눌려 숨진 19살 이민호군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 컨베이어벨트에 몸이 끼어
머리와 몸이 분리돼 숨진 김용균씨의 명복을 빕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 분들 추모하며
패닉의 UFO를 읊조리는 일밖에 없네요.
<패닉, UFO> (1996년)
왜 모두 힘들게만 살아온 사람들,
아무 것도 없는 끝에서 어딘가 끌려가듯 떠나는걸까.
살찐 돼지들과 거짓 놀음 밑에
단지 무릎 꿇어야 했던
피흘리며 떠난 잊혀져간 모두
다시돌아와 이제 이 하늘을 가르리
(짓밟고 서있던 그들 거꾸러뜨리고
처음으로 겁에 질린 눈물 흘리게 하고
취한 두 눈으로 서로서로서로의 목에
끝도 없는 밧줄을 엮게 만들었지...)
자 일어나 마지막 달빛으로 뛰어가봐
(모두가 반길 수는 없겠지만 그자신이 그 이유를
제일 잘 알겠지만...)
날아와 머리위로 날아와
검은 하늘을 환히 비추며 솟아
모두 데려갈 빛을 내리리
이제야 그 오랜 미움 분노 모두 다 높이
우리와 함께 날으리
저기 하늘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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