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폐지 줍는 노인들‥"생계수단이예요"
◀ANC▶
요즘처럼 더운 날은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렵죠.
하지만 이 무더위 속에서도 폐지나 고물 등을 줍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그 사정을 들어봤습니다.
◀VCR▶
가만히 서 있어도
등에서 땀이 흐르는 오후 3시.
80살 황 할머니가
손수레를 끌고
폐지 줍기에 나섰습니다.
약국이나 수퍼에서 내놓는
종이 박스를 모아서 받는 돈은
하루 5천 원 남짓.
정부에서 주는 한 달 9만 원의
노령연금만 받고 사는 할머니에겐
폐지줍기는 중요한 생계수단입니다.
◀INT▶ 황 모 씨/80세
"세금은 없다요? 세금 있지,
아파트 관리비도 있고,
수도요금, 전기요금...
많이 있잖아요."
올해 75살인 이 할머니에게
오늘은 운수 좋은 날입니다.
폐지보다 두 배는 더 받을 수 있는
고철을 발견했기 때문.
기온이 35도까지 치솟은 한 낮을 피해
일해보시라고 말을 건네자
배부른 소리 말라는 핀잔이 돌아옵니다.
◀INT▶ 김 모 씨/75세
"(폐지) 1킬로그램에 200원 하거든요?
100킬로그램을 주워야
2만 원을 받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100킬로그램은 커녕..."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아침이나 저녁 등
시원한 시간이 아닌
한 낮에 일을 하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고철과 폐지 등의 단가가 오르자
너나 없이 고물을 가져가는 바람에
한낮에도 일을 하지 않으면
허탕을 치기 일쑤입니다.
때로
차로 역주행까지 하면서
폐지줍는 노인들에게
연일 계속되는 폭염은
그 누구보다도 뜨겁게 느껴집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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