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리포트)폭염에 폐지 줍는 노인들
- 날짜 : 2011-08-05, 조회 : 98
(앵커)
오늘처럼 더운 날은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렵죠.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폐지나 고물 등을 줍는 노인들...
김철원 기자가 노인들을 만나
속사정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가만히 서 있어도 등에서 땀이 흐르는 오후 3시.
올해 80살인 황 할머니가 손수레를 끌고 폐지 줍기에 나섰습니다.
약국이나 수퍼에서 내놓는 종이 박스를 모아서 받는 돈은 하루 5천원 남짓.
정부에서 주는 한달 9만원의 노령연금만 받고 사는 할머니에겐 폐지줍기가 중요한 생계수단입니다.
(인터뷰)황00/80세
"세금은 없다요? 세금 있지, 아파트 관리비도 있고, 수도요금, 전기요금 (내야 할 게)많이 있잖아요."
올해 75살인 이 할머니에게 오늘은 운수 좋은 날입니다.
폐지보다 두 배는 더 받을 수 있는 고철을 발견했기 때문.
기온이 35도까지 치솟은 한 낮을 피해 일해보시라고 말을 건네자 배부른 소리 말라는 핀잔이 돌아옵니다.
(인터뷰)김00/75세
"(폐지) 1킬로그램에 200원 하거든요? 100킬로그램을 주워야 2만원을 받지않겠습니까. 그런데 100킬로그램은 커녕..."
(스탠드업)
이들 노인들이 아침이나 저녁 등 좀 더 시원한 시간에 일을 하지 않고 이렇게 땡볕에서 일을 하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고철과 폐지 등의 단가가 오르자 너나 없이 고물을 가져가는 바람에 한낮에도 일을 하지 않으면 허탕을 치기 일쑤입니다.
노인들은 자기들끼리의 경쟁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 고물을 싹쓸이해가는 게 더 힘들다고 합니다.
(인터뷰)정00/67세
"부잣집 사람들이 다 집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더 줄 선다고. 밤에도 더 줄서고. 이런 사람들이 더 하니까 우리는 어쩔 수가 없어."
(인터뷰)이00/81세
"아주 신사, 자가용 끌고 다니는 사람들도 문 열고 다 주워가버려."
폭염에 아랑곳 하지 않고 차로 역주행도 마다 하지 않으며 폐지줍는 노인들, 격해지는 경쟁에 힘든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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