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실향민들의 괴로운 추석
- 날짜 : 2008-09-11, 조회 : 24
(앵커)
이북에 가족을 두고 온 실향민들은
가고 싶은 고향을 못가고
보고 싶은 가족을 못보는 명절이
더욱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불안한 남북관계에다
고령 때문에 갈수록 약해지는 기력은
이들의 희망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92살의 박칠성 할아버지의 고향은 평안북도 창성군입니다.
6.25 때 인민군으로 징집돼 고향을 떠났던 박 할아버지는 올해로 60년째 함평에서 살고 있습니다.
명절 때만 되면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이 안된 이북의 자식들과 고향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인터뷰)박칠성 실향민(92세)
"3살난 아들이 하나가 있었고 그 때 6.25 때 낳은 6월에 딸 하나 또 낳은 게 있어요. 그 때 그래가지고...(울음)"
예전 명절 때는 휴전선을 찾아가 고향 쪽을 바라보고 왔는데 이제는 중풍에 걸려 몸을 움직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박칠성 실향민(92세)
"내 몸이 성하면 고향 땅을 가서 한 번 나 살던 그곳을 한번 돌아보고 싶습니다.(울음)"
황해도 재령군이 고향인 민경식 할아버지도 추석 때만 되면 괴로운 마음이 한량 없습니다.
이북에 남은 형님을 만나보고 싶은데 지금껏 생사가 확인이 안돼 화상상봉 한 번 못해봤습니다.
기력이 점점 약해져가는 민 할아버지도 이제는 형님을 만날 희망을 접고 있습니다.
(인터뷰)민경식 실향민(92세)
"어머님, 아버님 왜정 때 돌아가시고 형님만 있는데 형님이 나랑 10년 차이니까 100살도 더 먹었어. 그런데 돌아가셨겠지 있겠어..."
광주 전남 지역 실향민은 모두 2100명 정도인데 대부분이 8,90대의 고령이어서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새 정부 들어 불안해진 남북 상황이 명절을 맞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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