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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36

권력과 싸우는 기자들 (워싱턴포스트의 워터게이트 보도 연구) 권력과 싸우는 기자들 1.지은이: 알리샤 C. 셰퍼드 옮긴이: 차미례2.출판사: 프레시안북3.초판 1쇄 발행: 2009년 3월 27일 (11p.)"우드워드와 번스틴이 유행시켰던 어휘들이 지금은 언론계의 일부 전문용어가 되어 있다. 믿을 만한 소식통, 사건 탐사보도, 딮 백그라운드(취재원이 준 정보를 직접 인용하지 않고 기사의 참고자료로만 사용하는 경우를 이름), 오프 더 레코드, 스톤월(협조나 논의, 혹은 결단을 거부하며 버팀), 컨펌(기사 내용이 맞다고 확인해줌). 딥 스로트 같은 표현들은 모두 기자와 정부 관료 사이에 주고받는 말들 사이에서 쏟아진 것들이다. (22p.)"기자가 언론계에 들어가는 것은 돈 때문만이 아니다. 물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수까지 넉넉히 받는 것을 축복이라고 느끼긴 .. 2013. 3. 25.
<사실과 의견>- 김 훈 김훈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으로 미국의 위신이 수렁에 빠져 있을 때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르윈스키의 속옷자락에 묻어 있던 대통령의 정액 몇 방울을 기어코 찾아냈다. 조사활동이 사실을 향해 접근해가는 과정에서 미국이 당한 치욕과 조롱은 끔찍한 것이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벌어진 이 엽기적인 치정사건을 구경하면서 사람들은 분노하면서도 낄낄거렸다. 대통령의 정액을 기어코 확인하는 것은 나라의 위상을 훼손하는 일이며 국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미국 내 여론도 만만찮았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그 파멸적 치욕과 조롱을 감수해가며 기어코 대통령의 정액을 확인해냈다. 그 과정은 치욕의 사실을 사실로서 정립함으로써 치욕을 씻어내는 장엄한 드라마였다. 그리고 .. 2013. 3. 25.
내가 SNS에서 가면을 쓰는 이유 http://reportplus.kr/?p=5788 2012 송년호, 계간 방송기자, 기자의 삶 / ON 2013년 1월 16일 AT 9:53 오전 / 방송사고의 최고봉을 보여준 방송사고의 추억, 방송기자들에게 방송사고는 어떻게 기억되는가. 날씨 중계차, 앵커의 콜을 받았지만 머리가 갑자기 하얘지면서 외웠던 앞 구절을 기억해내지 못했을 때, 혹은 한 번 터진 웃음을 수습하지 못한 앵커의 표정 등이 아닐까? 방송기자 본인은 나중에라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겠으나 시청자에게는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해프닝쯤 되지 않겠나 싶다. 한국 사회에서는 좀 더 심각한 내용도 없진 않다. 전두환 정권인지 노태우 정권인지 모를 하여튼 군사독재정권 시절, “내 귀에 도청장치”를 외치다 스튜디오에서 끌려 나갔던 바로 그 .. 2013. 2. 4.
아놀드 하우저와 함께하는 기자 이야기 - 한겨레 안수찬 기자 아놀드 하우저와 함께하는 기자 이야기 - 한겨레 안수찬 기자 퍽퍽한 기자생활 가운데 요즘 저의 유일한 즐거움은 퇴근 이후(그게 밤 12시건 새벽이건 간에)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거기에 들어가 책을 읽는 겁니다. 이렇게 말하면 대단한 독서광이라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그 반대입니다. `기자들 공부 안한다'고들 하지만(사실 공부 안하는게 기자뿐이겠습니까. 교수, 판검사, 의사까지 `지식정보'로 먹고사는 많은 부류들이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죠) 정말이지 책 들여다 볼 여유가 없어 언제나 고민입니다. 그래서 하루중 유일하게 `격조와 품위를 갖춘' 문자를 들여다보는 것은 이때뿐입니다. 거기에 비하면 현실의 복잡한 얼개들이 벌거벗은 채로 드러난 신문기사와 보도자료와 논평 따위를 읽는 일은 그저 육두문자로 가.. 2012. 9. 5.
존재는 위협이고 정체성은 방어이다-장정일 존재는 위협이고 정체성은 방어이다-장정일 "나는 인종차별이 바람직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처럼 내가 인종차별을 마음놓고 비난하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은 우리가 그것을 나쁜 것이락 단죄하고자 할 때마다, 오늘의 인류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던 교육 그 자체를 나쁜 것이라고 말해야 하는 이상스러운 혼돈과 마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는 까닭은 '나'의 정체성에 대한 내용을 빼놓고서는 어떤 교육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믿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나의 부모, 가족, 친지에 대해 가장 먼저 인지받도록 훈련받는다. 아이는 자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더 확실하게 인지하고 보존할 더 크고 굳건한 정체성의 구성물에 의해 둘러싸이고, 그것들로부터 되풀이 교육받은.. 2012. 9. 5.
기자와 아내 기자와 아내 삼성X파일 보도의 주역이었던 이상호기자가 당시 X파일 취재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 홈페이지에 작성한 글이다. 당시 이 글로 이상호기자는 구찌백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게 되는데 지금까지도 일부는 그렇게 보는 것 같다. 하지만 난 당시 이 글을 보고 나서 결코 그런 수식어 따위가 붙을 수 없는 저널리스트라는 사실을 느꼈다. 아래는 이상호의 고발뉴스에 있던 그의 프로필. 그 아래는 그가 미국 출장 전에 남기고 간 글 '기자와 아내' "MBC 시사매거진 2580의 탐사, 고발전문기자. 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대 경영학과 졸업 후 같은 대학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는 'NGO, 언론, 정치발전'에 관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95년 MBC보도국에 입사한 이후, 이상호 기자는 그동.. 2012.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