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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포트, '죽산보 인근 농민들, 보리 파종 포기'

by K기자 2012. 12. 28.

1684번째 리포트, '죽산보 인근 농민들, 보리 파종 포기'


<뉴스투데이>(리포트)죽산보 인근 농민들, 보리 파종 포기
  [김철원] 방송일시 : 2012년 12월 13일    조회수 : 367
(앵커)
영산강 죽산보 인근 농민들이
한달 전에 끝냈어야 할 보리 파종을 
여지껏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논에 물이 빠지지 않기 때문인데 
농민들은 영산강사업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도 
지하수위 상승으로 인한 침수 우려가 
결국 현실화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철원 앵커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죽산보 인근의 논입니다.

한겨울인데도 물이 고여 있습니다.

농민이 벼 수확을 끝내고 보리를 심기 위해 물을 뺐지만 여지껏 논에서 물이 빠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11월 초에 보리 파종을 했어야 했지만 결국 포기했습니다.

(인터뷰)윤영동/농민
"물이 차서 보리도 못 심고, 소 먹이는 사료
도 못 묶고, 우리들은 바라보고만 있죠."

지하수 사용을 위해 파놓은 관정에 막대기를 집어넣자 금새 물이 묻어 나옵니다.

평소엔 2~3미터 정도 깊이 집어넣어야 물이 묻어나오던 곳입니다.

(인터뷰)진득근/이장
"옛날에는 3미터 이상 물이 없었어요. 기계로 한참 퍼올려야 했는데 지금은 바로 밑에 물이 있으니까 조금만 파면 전부 물이죠."

땅에서 계속 물이 올라와 보리 농사를 포기했다는 곳만 이 마을에서만 12농가에 이릅니다.

(c.g.)주민들은 영산강사업으로 일대의 지하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환경단체 역시 영산강사업 초기 예견됐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지현/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정부측에서는 이 일대가 점토층이고 배수로가 있기 때문에 지하수위 상승이 없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농지가 침수가 되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주민들 민원에 따라 시공사인 삼성중공업측에 현장조사를 맡겼다고 밝혔지만 주민들 주장은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
"가을에도 평소 때보다는 비도 많이 왔고요. 작년같은 경우에도 (영산강에) 담수를 했는데 그 때도 다 보리 농사를 지으셨고요."

한편, 이 일대 농경지는 지난 2010년 2월에도 영산강 사업 과정에서 강물이 역류해 보리밭 15헥타르가 침수된 바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