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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포트, "4대강 비판 작품, 전시 직전 돌연 교체"

by K기자 2012. 9. 13.

1662번째 리포트, "4대강 비판 작품, 전시 직전 돌연 교체"


<뉴스데스크>(리포트-수퍼)'4대강 비판' 작품 돌연 교체 논란
  [김철원] 방송일시 : 2012년 09월 12일    조회수 : 55
(앵커)
광주시립미술관이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비판한 작가의 작품을
전시 직전 갑자기 교체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외압설과 함께
'표현의 자유' 위축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5.18과 광주정신을 소재로 한 작품활동으로 유명한 홍성담 작가의 작품, '4대강 레퀴엠'- 첼로 소나타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삽을 악기 삼아 연주하고 있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등이 허수아비로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광주 시립미술관이 개관 20돌을 맞아 기획한 특별전에 초대돼 지난 6월 6일부터 전시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전시를 사흘 앞두고 시립미술관측의 요구로 홍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 교체됐습니다.

홍 작가는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그림이 교체된 데는 외부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홍성담 작가/
"광주 시립 미술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겁니다. 과연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광주시립미술관 자체로 이뤄졌다고 저는 절대 보지 않습니다."

시립미술관측은 이에 대해 홍 작가의 작품이 미술관 입장으로 외부에 비쳐질 수 있는데다, 정치적으로 예민하고 파장도 클 것으로 보여 내부 논의 끝에 교체하기로 했다며 외압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광주 시립미술관 관계자/
"(시립미술관장이) 우리는 공공미술관이고 또 한편으로는 미술관이기도 하지만 행정기관이고, 어떻게 보면 공무원들은 정치적 입장에서 중립 상황을 지켜야 되고 그래서 (작품 교체 여부를 작가와 협의하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9년 말 5.18 기념문화관에서 열린 전시회에서도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비판한 김병택 작가의 '삽질 공화국'이 외압 의혹으로 철거 소동을 빚기도 했습니다.

유독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잇따라 제기되는 외압 의혹,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건 아니냐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