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책을 읽고 그 읽은 책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재미가 생겼다. 내가 느꼈던 좋은 문장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이 좋은 기분은 꽤나 쏠쏠하다. 책을 넘겨받은 그이가 굳이 독후감을 돌려주지 않아도 십 중 팔구 다음과 같이 이어지는 대화의 너스레 만으로도 보상은 충분하다.
"새 책이 아니라 미안하요.(혹은 미안합니다)ㅎㅎㅎ"
"읽고 주는 책이어서 더 좋은데요? ㅋㅋㅋ"
지금은 철학자 김진영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사흘 전까지 썼다는 이 애도일기를 읽고 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편집이 넘 좋아서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을 갈피마다 필사하고 있다. 이 특별한 '헌 책'을 누구에게 줄 지가 벌써부터 고민이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810171716791673?did=DA&dtype=&dtypecode=&prnews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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