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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수상1(隨想一)

<카터 대통령 빨리 만나야 할텐데...> 2019.1.5

by K기자 2019. 1. 5.



지난해 연말 타계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언론들은 트럼프와 오바마 대통령의 표정에 주목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의 시선이 엇갈려 다른 방향을 보는 우연한 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두고도 '자리가 불편하네', '사이가 안 좋네' 등 여러 해석과 분석을 내놓았다. 거기에 한 발 더 나아간 사람들은 클린턴과 힐러리의 모습까지도 관심을 두었던 듯 하다.

그러나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이 사진에서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사람은 사진 맨 오른쪽에 앉아 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었다.

지난 2017년에 제작했던 5.18 다큐 '그의 이름은'의 핵심 키워드가 바로 그였기 때문이다. 1980년 5.18 당시 미국의 최고통수권자이자 가장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었을 그를 만나면 한국의 남쪽 도시에서 일어난 일을 이제는 이야기해 줄 것만 같았다. 이희호 여사께 친서를 부탁해 카터 재단에 부쳐 인터뷰를 추진했고 실제로 성사 직전까지 갔었다. ( https://youtu.be/f_hcygMwGBI…

2013년 5.18 기획보도 '33년 전 오늘'을 제작할 때부터 6년 동안 준비해왔던 카터 대통령과의 인터뷰는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성사 직전 무산되고 말았다. 두고 두고 아쉬운 대목이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는 없는 노릇. 언론인이 성사되지 않은 인터뷰의 영업비밀(?)을 이렇게 공개하는 것은 이제는 누가 됐든 어디가 됐든 서둘러 카터 대통령으로부터 증언과 자료를 확보했으면 좋겠기 때문이다. 카터 대통령의 연세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5.18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의 증언을 확보하고 기록을 넘겨받는 일, 곧 출범할 5.18 진상조사위원회가 주목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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