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다/방송과 기사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지만...

by K기자 2015. 8. 2.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징역살이는 여름이 더 괴롭습니다. ...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미워한다는 사실, 그리고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미움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여름이 되고, 가마솥 더위 취재를 할 때마다 나는 왜 신영복 교수의 저 글이 입가에 맴도는지 모르겠다.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는 하지만..." 이 문장을 리포트에 넣고 싶어서 얼마나 안간힘을 썼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입사 첫 해 이 리포트를 만들었다.




기사 텍스트는 여기-> 2004년 8월 3일 리포트 "빈곤층의 힘든 여름나기"


그 영향인지 어쩐지는 자신있게 말 못하겠지만 여하튼 그 뒤로 보도국에는 저 말을 앵커멘트든, 기사 내용이든 넣어 기사작성하는 것이 유행이 됐다.


1. 2007년 윤근수 기자 없이 사는 사람들은 여름보다는 겨울 나기가 더 힘들다고 하죠. 난방비 부담 때문에 추위를 무작정 견뎌야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일텐데요.


2. 2012년 송정근 기자 없는 사람에겐 더위가 추위보다 낫다지만 20일 가까이 이어지는 폭염엔 차라리 추위가 그릴울 정돕니다. 


3. 2013년 황성철 기자 없는 사람이 살기는 여름보다 겨울이 더 힘들다는데, 올 겨울 극심한 추위가 예고돼 있죠.


올해도 역시나 무더위 아이템을 만들었지만 10년 전에 비해 문제의식이 더 발전하지도 못했고 도움이 되지도 못한 것 같아 그 분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기사 텍스트는 여기-> 2015년 7월 31일 리포트 "에너지복지, 여름에도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