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May 9th, Fri. 여행 11일째(친퀘테르->플로렌스)
1. cinque terre를 떠나 사탑(leaning tower)의 피사(Pisa)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있다. 구름은 꼈지만 비는 올 것 같지 않을 날씨다. 마음이 맞는 사람이 있으면 방갈로를 빌려 같이 묵는 것도 괜찮을텐데. 여하튼 친퀘테르는 나중에라도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매력적인 동네다. 신혼여행으로 (*ㅡ.ㅡ*)
<친퀘테르의 아름다운 풍경>
2. 어제 많이 걷기는 걸었나보다. 피로가 풀리질 않네. 피사 역에는 baggage check가 없다고 하던데 무거운 짐을 들고 어떻게 다닐지 걱정이 앞선다. 오늘은 피사 관광을 하고 플로렌스에 있는 아름답다는 유스호스텔에 가서 자야지.
3. 피사의 사탑에 와 있다. 피사는 사탑과 바실리카(Basilica, Duomo)를 제외하면 무척이나 평범한 도시다. 시내 가운데 위치한 대학에 가 보았지만 기대했던 고풍스러움이나 대학다운 활기는 찾을 수 없었다. 매우 평범한 건물들을 뒤로 하면서 과연 사탑이 있기나 한 것일까 의문을 품기 시작할 무렵, 사탑은 슈욱~하고 그 자태를 드러냈다.
<사진설명: 피사의 사탑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손에는 나의 여행 동반자, 론리 플래닛>
<사진설명: 좀 더 가까이서 찍은 사진, UBC 티셔츠 하나만 있으면 한달 내내라도 버틸 수 있었음.ㅋ>
4. KODAK 필름 광고에 나올만큼 사탑은 이탈리아 아니, 유럽의 상징물(파리의 에펠탑, 로마의 콜로세움)이 될 수 있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사탑만 덩그러니 있을 줄 알았는데 두오모와 성당이 같이 있는 넓은 잔디밭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가롭게 금요일 오후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즐기고 있었다. 이제 피사를 찍었으니 피렌체로 가자.
5. 피사중심가 대학교에서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사먹는데 7유로나 들었다. 수퍼마켓을 찾아서 앞으론 점심, 저녁값을 좀 아껴야겠다. 더불어 박물관, 미술관을 입장할 때 학생 할인이 되는지도 꼭 확인하자.
<피사 대학가에서 먹은 점심>
6. 피렌체(플로렌스)에 도착해서 숙소부터 찾았다. 찾아간 유스호스텔마다 방이 없었다. 할 수 없이 호스텔이 운영하는 아파트로 가야했다. 그제 리오마조르에 있는 쪽방 같은 아파트에서 그 고생을 하지 않았던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찾아간 아파트는 생각보다 근사했다. 이만한 방이면 20유로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간단히 시내 구경을 마치고 저녁 해 먹을거리를 사왔다. uffizi 미술관이 공짜랜다.. 와~
<플로렌스에 얻은 숙소, 나름 괜찮음>
7. Rick Steve 책은 재미있긴 하지만 너무 주관적이고 정보가 한정돼 있다. 그 책은 정보가 최근의 것임을 강조하지만 그마저도 그다지 신빙성 있진 않다. 대신 Lonely Planet은 그런 면에서 Rick Steve를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다. 지난 10일간 Rick의 책을 들고 다니면서 실책을 참 많이 했다. 역시 한 사람의 忌好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노릇일 터이다. 여러 작가의 손에 의해 구성된 론리 플래닛은 찬양받을만 하다. 들고 다니기에도 덜 민망하다.
<플로렌스 두오모에서 바라본 시내 풍경>
8. 잊고 있었는데 플로렌스는 마키아벨리의 고향이다. 내 정치적 스승인 그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리라.
Catherine cat99f@doramail.com
<마키아벨리 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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