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돌담 허물어 말썽
(앵커)
담양군이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슬로시티의 상징인 옛 돌담을
허물어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돌담을 허물기 위해서는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담양군은 이것도 무시했습니다.
이계상 기잡니다.
(기자)
한적하고 여유로운 전원 풍경을 담고 있던 돌담 한편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수십년, 혹은 수백년의 역사를 담고 있던 돌들은 한쪽에 아무렇게나 쌓여 있습니다.
(인터뷰)최지안 관광객(서울시 거주)
"관광객 입장에서는 바꾸지 말고 계속 두고 수리 정도만 하는 게 좋지 담장을 허물어 버리는 건 별로 안 좋은 것 같습니다."
담양군은 지난 14일 창평면사무소 인근에 공원을 만든다며 중장비를 동원해 돌담 30미터 가량을 허물었습니다.
인근에는 전라남도 민속자료인 고재선 가옥이 있어 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청의 현상 변경 승인이 있어야 하지만 담양군은 승인 절차 없이 돌담길을 허물었습니다.
담양군은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하다 실수를 한 것 같다며 새 것으로 복원하면 오히려 더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인터뷰)담양군 관계자/
"공무원들이 열의를 갖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런 착오로 보입니다. 관광객들도 주민들도 왜 이렇게 벌려만 놓고 있고 공사를 안해주냐 그러거든요."
허물어진 담장은 3.6킬로미터의 돌담길 중 일부로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담양군 창평면 일대의 상징물입니다.
엉성한 행정 탓에 5백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해온 돌담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MBC뉴스 이계상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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