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중국집이 사라진다
- 날짜 : 2009-01-30, 조회 : 171
(앵커)
자장면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동네에 있는 중국집은 대표적인 자영업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경기 침체로 문을 닫거나 업종을 바꾸는
동네 중국집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후 1시를 조금 넘긴 시간 광주시내의 한 동네 중국집입니다.
전화 받으랴 음식 만들랴 가장 정신 없을 시간이어야 하지만 주방의 화덕은 차갑게 식어 있습니다.
(인터뷰)조련식/중국음식점 업주
"(집세가) 5개월이 밀렸어요. 엊그제 (집주인한테서) 전화 와서 집세 안주냐고 그러길래 '나 문닫게 생겼소 지금' 그랬더니 '알았네' 그래요. (집주인도) 뻔히 아는 거죠."
매출이 줄기 시작한 것은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작년 추석 부터입니다.
주말에 잘 팔릴 때는 하루 30만원까지도 팔았지만 지금은 잘해봐야 하루 5만원도 어렵습니다.
오늘 하루 이 중국집에는 고작 3건의 주문이 들어왔을 뿐입니다.
(인터뷰)조련식/중국음식점 업주
"먹고 살만해야 뭐가 돌아가는 거지. 너무 죽겠으니까 모르겠어요. 봄까지 할 수 있을라나 모르겠어요. 이런 추세면 봄에는 문 닫을 수밖에 없는 거지."
바빠 보이는 이 중국집도 알고 보면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한 때 배달원이 4명까지 있었지만 지금은 2명으로 줄인 상태입니다.
(인터뷰)성선이/중국음식점 업주
"예전에는 4명 정도가 배달해도 점심 시간에 한 3시까지는 바빴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1시 반 정도 되면 일단은 끊겨요. 배달이."
(스탠드업)이처럼 장사가 안돼 쉬고 있거나 아예 문을 닫는 중국집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습니다.
(c.g.)540개에서 550개 수준을 유지하던 광주시내 중국집 업소는 작년 10월부터 감소세로 접어들었습니다.
(인터뷰)이성만 과장/한국음식업중앙회 광주시북구지부
"종업원 인건비라든지 식자재값 상승으로 영업 유지가 힘들죠."
자장면과 짬뽕 등 중국음식은 싼 가격 때문에 오랫동안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런 중국집이 사라진다는 것은 광주의 서민경제가 몰락하고 있고 자영업이 무너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
c.g. 오청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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