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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방송과 기사

2008.11.6 오바마 대통령 당선, 외국인들에게 큰 용기 - 리포트 936

by K기자 2018. 2. 8.



http://bit.ly/2GW4AtM

(리포트) 오바마 당선, 외국인들 큰 용기

  • 날짜 : 2008-11-06,   조회 : 122

(앵커)
흑인 대통령 시대를 연 버락 오바마 당선자는
미국과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소외돼 있는
외국인들에게 큰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에서 3년째 살고 있는 호킨스 씨는 미국 디트로이트 출신의 흑인 영어강사입니다.

어릴 때부터 미국 본토에서 차별을 느끼며 살아온 터라 그 누구보다도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어제 오바마의 당선 확정 이후 동료 흑인들로부터 '우리가 이겼다'는 메일을 수십통 받았다는 
호킨스 씨는 기쁘기가 한량 없습니다.

(인터뷰)오드리 호킨스 미국인 영어강사/
"저는 매우 기쁩니다. 제 생애 흑인들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것을 보게 될 줄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어요."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여성들에게 혼혈인인 오바마의 당선은 특별한 '사건'으로 다가옵니다.

출산을 앞두고 있는 로젤 씨는 태어날 아이가 혼혈이라는 차별을 이겨내고 한국에서도 오바마처럼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로젤 필리핀에서 8개월 전 이주
"뱃 속의 아이는 (혼혈인이었던) 오바마와 같아요. 절반은 필리핀인이고 절반은 한국인이죠. 그래서 오바마는 미국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제게도 좋은 지도자입니다."

이 같은 바람은 로젤씨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차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이주 여성과 외국인 노동자들.

언젠가는 우리 사회에서도 차별의 시선이 사라지고 인종에 상관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이번 미국 대선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로췬 중국에서 4년 전 이주
"오바마 통해서 나도 자신 있어 한국에서 자신있게 살게 됐어요. 아들도 한국 외교관 되게 하고 싶어요. 그에 바람이에요."

(스탠드업)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 소식은 이역 만리 떨어진 이곳의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