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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방송과 기사

2008.7.17 광우병 촛불 어디로 가나? - 리포트 873

by K기자 2018. 1. 24.


http://bit.ly/2DyhuQG

(리포트)촛불 어디로 가나?

  • 날짜 : 2008-07-17,   조회 : 42

(앵커)
촛불 집회의 진로를 놓고 광주에서도 
토론이 열렸습니다.

촛불이 이대로 꺼질 것인가?
살린다면 그 방법은 무엇일까를 놓고
여러가지 의견들이 제시됐습니다.

김철원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서 촉발된 촛불집회가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토론자들과 참석자들의 의견은 일치했습니다.

(녹취)민점기 광주전남진보연대 공동대표
"촛불은 우리 국민주권의 의식을 깨우치기도 했지만 누워 있는 헌법정신을 일으켜 세우기도 했습니다."

(녹취) 이 신 통일사회연구회 회장
"이런 난세에 방황을 하는 나그네라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럴 때 길을 밝혀주고 힘을 주고 있는 것은 촛불이다."

촛불 집회가 3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참가자가 줄어들고 촛불집회의 동력도 약해지는 위기 국면이라는 점에도 참가자들은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그러나 촛불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에 대한 진단은 서로 달랐습니다.

박재성 전교조 광주지부장은 광우병 위험 쇠고기에서 시작된 의제를 아이들 교육 문제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촛불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박재성 전교조 광주지부장
"광우병 하나로만 이 문제를 지속시켜서는 이제 진이 빠져가는 게 아닌가. 또다른 형태가 들어와야 된다."

이에 대해 박해광 전남대 교수는 촛불의 힘은 단순성과 감수성에서 비롯됐다며 정치적 의제의 확대가 촛불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박해광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지금의 쇠고기 정국이라는 것이 예컨대 대운하라든지 공기업 민영화라든지 비정규직 문제로 옮아갔을 때 대중들이 계속 이렇게 아주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면서 정치적 의제를 만들어 낼 것이냐... 제가 보기에 그렇게 지속될 가능성은 별로 크지 않다."

이 밖에도 촛불을 살리기 위해서는 미국산 쇠고기 불매 운동과 동네 촛불 켜기 등 보다 진화된 형태의 시민운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광주전남 비상시국회의는 앞으로도 촛불 토론회를 열어 촛불 집회를 살려나가는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