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도 힘들다
- 날짜 : 2007-01-23, 조회 : 30
(앵커)
그제 분신자살한 40대 남성이
죽음을 선택을 한 데는
오랜 간병생활과 어려워진 가정형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계기로
장기입원 환자들을 돌보는 식구들이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를
취재했습니다
먼저, 김철원기자입니다.
(기자)
김혜순씨가 어머니 김순이씨의 손발을 주무르고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게 지난 1996년이니까 김씨가 밤낮으로 간병을 한 세월도 올해로 12년째가 됩니다.
사고 당시 대학 3학년으로 20대 초반이었던 김씨는 지금은 32살이 됐습니다.
구직은 커녕 결혼도 미룬 채 간병을 하는 것은 어머니가 금방 자리를 털고 일어날 것 같기 때문입입니다.
(인터뷰)김혜순/12년째 간병
"우리 딸 고생했다 할 것 같다"
하지만 김씨에게는 걱정이 있습니다.
매달 백만원 가까이 드는 병원비도 문제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병상을 비우라고 요구하는 병원들 때문입니다.
적응이 될만하면 나가라는 요구 때문에 옮겨다닌 병원만 수십여곳.
또 언제 나가달라는 말이 들릴 지 몰라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인터뷰)김혜순/12년째 간병
"나가라고만 안 했으면 좋겠다"
뇌병변으로 쓰러져 의식이 없는 아버지를 돌보고 있는 김대광씨는 4년째 간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물론 동생들 결혼도 미루면서 수발을 하고 있지만 병세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가정형편은 점점 어려워져만 갔습니다.
(인터뷰)김대광/4년째 간병
"아버지가 일어나면 그 때 가서 다 하려고..."
정부 지원마저도 기대할 수 없는 차상위계층이 겪는 간병의 고통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기초수급 대상자가 아닌 상태에서 2년동안 어린 아들을 뒷바라지 해오다 생활이 크게 어려워진 48살 김 모씨...
결국 지난 21일 분신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인터뷰) 오미숙/숨진 김 씨 처제
"기초수급 신청했는데 잘 안됐다. 영세민이 정작 영세민이 될 수 없는 게 우리나라더라"
이 병원, 저병원을 전전하며
지칠대로 지친 장기 입원환자의 식구들.
다른 걱정 없이 환자만 잘 간병할 수 있었으면
하는게 이들의 바람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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