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88 - 40년만의 마을 칡줄다리기 재현 200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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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40년만의 칡덩굴 줄다리기

• 날짜 : 2004-08-31,   조회 : 40

(앵커)

담양의 한 마을에서 40년만에 칡덩굴 줄다리기가 재현됐습니다.

태풍 피해로 시름에 빠졌던 주민들은 줄다리기를 하면서 오랜만에 활짝 웃을 수 있었습니다.

김철원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영차'

남정네들이 당산나무에 칡덩굴을 걸어 놓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백중을 맞아 담양지역의 전통민속놀이인 칡덩굴 줄다리기를 하기 위해 줄을 꼬고 있는 것입니다.

노래...

칡덩굴 줄다리기는 50년대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는 민속놀이였지만 최근까지 명맥이 끊겼습니다.

하지만 학계의 고증과 마을주민들의 노력으로 40년만에 재현됐습니다.

(인터뷰)최문용 씨(81)/
'60년 전만 해도 해마다 했지만 올해 다시 해서 뜻깊다.'

줄다리기가 시작되기 전, 아낙들은 오랜만에 본 줄다리기에 흥이 난 듯 덩실 덩실 춤을 추고, 남정네들은 무거운 돌을 들어 보이며 힘자랑을 합니다.

징~, 영차 영차

마침내 결전의 시간.

밀고 당기기를 거듭한 끝에 승부는 풍년을 부르는 북쪽마을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기고 지는 것은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송쌍례씨(70)/
태풍으로 메론 피해를 입었지만 기분은 좋다.

백가지 곡식이 익어간다는 백중을 보내고 이제 결실을 기다리고 있는 때.

태풍 피해로 인한 걱정도 뒤로한 주민들은 줄다리기를 통해 올해도 풍년 농사가 되길 기원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