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자들은 경찰서나 검찰청이나 법원에서 나오는 용의자나 피의자, 피고인에게 마이크를 들이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이런 문장을 화면을 통해 들어야 할 때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혐의를 인정하시나요?"라든가
"피해자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범죄 혐의가 있는 이에게
'시'자를 써가며 과도한 존칭을 사용하거나
한 문장에서 여러차례에 걸쳐 존칭을 쓰는 것은 괜찮은가.
"혐의를 인정합니까?"
"피해자한테 할 말 없습니까?" 정도가 적당하다.
지난 4월 전두환 재판에서 전두환 피고인에게
질문을 하기 전, 여러가지 생각이 참 많았는데
극존칭과 이중존칭을 쓰지 말자고 다짐했던 건
여러가지 기준들 가운데 가장 우선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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