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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수상1(隨想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수상 2019.5.13

by K기자 2020. 12. 6.

고맙습니다.

제가 연출한 윤상원과 전태일의 <두개의 일기>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제11회 방송대상 사회발전부문의 우수상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오늘 시상식을 치르고 왔습니다.

얼마전 시청자투표를 할 때 한 표 부탁드렸는데 그 결과가 나온 셈입니다. 처음에는 'jtbc <스카이캐슬>, tvn <미스터 선샤인>과 어떻게 같은 부문에서 경쟁하나' 엄두도 안났습니다. 수상할 것이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했습니다. 본선에 오른 사실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하자 했었죠. 그런데 이런 반전이 나왔습니다.

함께 우수상을 수상한 <미스터 선샤인>의 제작비는 4백억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작비 4천만원짜리 다큐멘터리가 1천배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명품 드라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데는 시청자투표를 통해 도와주신 덕분이라고밖에 저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다큐멘터리 <두개의 일기>에 함축된 여러 가지 키워드 가운데 핵심은 ‘영향’이라고 스스로 생각해왔습니다.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고 누군가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 그것이 인간사회를 구성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사를 통해 또 다큐멘터리를 통해 시청자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방송의 영향력일 것입니다.

<두개의 일기>의 두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와 전태일 열사도 그런 면에서 보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습니다. 전태일 열사의 희생에 깊은 영향을 받은 윤상원 열사가 노동운동에 투신하기로 결심했으니 말입니다. 전태일 열사와 윤상원 열사의 희생은 오늘날까지도 우리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면에서 우리 모두는 전태일과 윤상원의 후예라고 생각합니다.

다큐멘터리 제작과 이번 시상식을 통해 제가 받은 격려와 칭찬의 영향을 다시 누군가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상금 전액을 지역의 사회단체인 ‘ (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

) '에 기부하겠습니다. 약자와 소수자들을 위한 지역 변호사들의 동행을 응원합니다.

<두개의 일기>는 올해 다시 방송될 예정입니다. 서울MBC에서는 5.18 다음날인 5월 19일 오전 8시에 전국방송되고 광주MBC에서는 5월 22일 밤 10시에 방송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