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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방송과 기사

특혜성 '조례', 점검도 안하고.. - 리포트2401

by K기자 2020. 1. 1.

 

 

특혜성 '조례', 점검도 안하고..

 

(앵커)
27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클럽 구조물 붕괴 사고의 이면에
특혜성 조례가 있다고 전해드렸는데

다른 지역 조례와 비교해봐도
유독 특별한 조항이 있었습니다.

특혜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새벽 사고가 난 클럽은
2016년 문을 열었습니다.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를 받고 개장했지만
규정을 어긴 채 술을 팔고,
손님들이 춤을 출 수 있도록 하면서
행정처분이 이어졌습니다.

[업종 위반으로 과징금 1590만원,
영업정지 1개월, 과징금 6360만원 등
반 년동안 세차례나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해 7월 광주 서구의회는
일반음식점에서도 춤을 출 수 있다는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전국 7개 자치구에 비슷한 조례가 있지만
광주 서구의회의 조례에만 유일하게
'조례 시행 이전 일반음식점은
면적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예외조항이
더해졌습니다. ]

때문에 이 클럽은 조례가 만들어진 이후
단 한번도 행정처분을 받지 않았습니다.

조례를 대표 발의한 전직 구의원은
해당 클럽 업주와 만난적은 없었다면서도
형평성 때문에 예외조항을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00 전 광주 서구의원(조례 대표발의)
"기존에 영업해썬 분들의 나르매로 기득권이랄지 이런 부분도 감안이 돼야 되는데 그분들한테 가혹하다 (그래서 조례 부칙조항을 만들었습니다.)"

해당 조례의 예외 규정에 따라
150제곱미터가 넘는 일반음식점인데도
춤을 출 수 있게 된 업소는
사고가 난 클럽을 비롯해 단 두 곳에
불과했습니니다.

조례에는 안전점검하도록 했지만
광주 서구청은 단 한번도
안전점검을 나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광주 서구 관계자/
"(조례에 지도점검을 할 수 있다 조항은) 저희가 1년에 두 번씩 점검하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위생점검을 못했습니다"

경찰은 공동업주와 공무원들을 상대로
인허가 과정과 조례 제정 경위에 대해서도
집중수사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조례 제정을 통해 변칙영업의 길을 열어준 자치구의회와 위생점검과 안전점검을 소홀히 한 자치구 모두 사고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