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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수상1(隨想一)

<선배 VS 선배님>2018.7.11

by K기자 2019. 1. 24.



선배 VS 선배님

입사 이후 선배님 호칭에서 '님'자를 빼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 이미 존칭인 선배에 '님'자를 왜 붙여야 하냐며 투쟁했지만 아직까지도 이기지 못했다. 그건 15년차 기자인 내게 아직까지도 어려운 주제다. 겨우 '님'자 하나 가지고 투쟁이냐고 할 수 있지만 내게는 투쟁이었다. 본전의식 충만한 이들을 설득하고 권위적 문화를 바꾸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새로 들어온 수습기자들이 호칭을 물어본다.

"선배님이라 불러야 합니까? 선배라 불러야 합니까?"

"적어도 사건캡인 제게는 '님'자 빼고 선배라 하세요."

이제 선배'님' 호칭을 요구하는 이들은 그들에게 꼰대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선임병들에게 무수히 구타당했던 내가 후임병들을 구타하지 않으면서 부대 구타문화를 없앴 듯 이렇게 조직의 문화를 바꿔나간다.

그나저나 15년 기자생활 중 사건 기자생활만 12년이다. 이거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 징그럽다. 징글징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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