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다/방송과 기사

2018.10.11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파행은 보훈처 작품 - 리포트 2343

by K기자 2018. 12. 9.





[사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파행, 보훈처 작품

(앵커)
이명박·박근혜 정권 내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배제 때문에
5.18 기념식이 파행을 겪었는데요. 

제창에 거부감을 느낀 
청와대의 입김과 
보훈처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첫 5.18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서가 되자 이 전 대통령도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언뜻 보면 이 전 대통령도 노래에 공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기념식이 끝난 후 청와대가 국가보훈처에 '임을 위한 행진곡' 왜 제창했는지를 지적한 문건이 국가보훈처 위법*부당행위 재발방지위원회 조사 에서 확인된 겁니다.

(녹취)오창익/국가보훈처 재발방지위 위원장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관련한 파행은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감 때문입니다. 이 노래 제창을 막고 또 기념곡 제정까지 막기 위한 국가보훈처의 의도적 방해활동이 있었음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다음해부터 이명박 대통령은 5.18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임을 위한 행진곡도 5.18 기념식순에서 배제됐습니다.

5.18 단체들이 이에 항의하면서 기념식이 두 쪽으로 갈려 진행됐는데 이런 파행은 박근혜 정부 때까지 8년동안 지속됐습니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채택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켜도 무시했고, 기념곡 지정을 막기 위해 보훈단체를 동원해 여론전을 펼치기도 했는데 이것도 청와대 입김이 작용했습니다. 

지역민들과 정치인들이 박승춘 보훈처장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지만 요지부동이었습니다.

(현장음)2013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무위원이 아니잖아요 보훈처장은.."
"네 아닙니다. 해임 건의 대상이 아닙니다."
"아니죠. 그래서 방법이 없단 말이에요."
"허허허"
"웃지 말아요"
"허허허"

이런 가운데 보훈처는 5·18기념곡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 지정을 법제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년 기념식 때 5.18 기념곡으로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게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