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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방송과 기사

2014.4.26(전국) 말대신 조용한 봉사 - 리포트 1790

by K기자 2018. 8. 21.




말 대신 피켓 '조용한 봉사'…전국 각지 자원봉사자 집결

김철원 기자 기사입력 2014-04-26 20:42 최종수정 2014-04-27 09:03

◀ 앵커 ▶ 

진도실내체육관에는 몸과 마음이 완전히 탈진해버린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곳의 자원봉사자들은 도울 일 없냐며 말을 걸기보다는 조용히 피켓을 들고 다닌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먹지도 않은 채 마냥 누워만 있는 가족들 사이로 조용하게 음식이 전해 집니다. 

먹어야 하지 않느냐는 말조차 건내기 힘든 상황에서 자원봉사자들은 말 대신 피켓을 들었습니다. 

◀ 김수남/경기도 평택시 ▶ 
"눈 맞추기도 그래서 이걸 들고 다니면 그래도 보고 달라고 손짓을 하고 그러니까." 

체육관 밖에 설치된 무료 급식소, 오늘 점심은 삼계탕입니다. 

지칠대로 지친 실종자 가족들이 조금이라도 힘을 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배식은 물론, 사람들이 먹고 남은 음식도 일일이 치웁니다. 

◀ 강정희/전남 담양 ▶ 
"힘든 것 없어요. 우리 일이다, 내 일이다 생각하니까 힘든 것 없어요. 더 힘든 것을 저희들 보고 하라고 해도 저희들이 할 수 있어요." 

빨래봉사를 하는 이들에게는 비가 온다는 소식은 야속하기만 합니다. 

◀ 이정유/충북 청주시 ▶ 
"마음이 더 급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비를 안 맞히고 빨리 말리기 위해서..." 

행여 가족들에게 누가 될까 발걸음도 조심조심 정성을 다하는 이들. 

지금까지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는 진도군 인구의 절반인 1만 5천명을 넘겼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