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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방송과 기사

2012.3.29 영산강 녹조현상 - 리포트 1610

by K기자 2018. 7. 11.



(앵커)

어제 보도한 영산강 물고기 폐사와 관련해

환경당국이 원인조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오염물질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광주MBC 취재진 카메라에 

녹조로 보이는 현상이 잡혔습니다.


관계당국은 녹조가 아니라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녹조 제거제가 발견됐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주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영산강 물고기 폐사.


영산강 환경청은 지금까지 3백킬로그램에 달하는 죽은 물고기를 건져냈다고 밝혔습니다.


환경청이 죽은 물고기를 국과수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독극물 성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약이나 공장폐수 등의 이유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환경청은 물고기 폐사 이유로 자연현상을 들었습니다.


(인터뷰)영산강 환경청 관계자/

"그 때 마침 비가 왔었고... 산란기가 되면 사람도 애 낳고 하면 휴식기가 필요하잖아요. 똑같이 힘을 못 쓰고 비실비실하더라고요."


물고기 폐사가 처음 일어난 지난 7일 전후로 내린 20밀리미터 남짓한 비에

산란기의 예민한 물고기들이 죽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럴까?


지난 15일 죽산보 바로 아래 강변에서 취재진의 카메라에 물고기 한 마리가 잡혔습니다.


이리저리 헤엄치는가 싶더니 금새 몸을 뒤집으며 죽고 맙니다.


배를 내놓고 죽은 물고기 바로 옆엔 녹색이 선명한 거품이 보입니다.


녹조로 의심되는 현상입니다.


녹조로 의심되는 녹색 거품은 죽산보 하류를 따라 이어졌고 이 현상은 상류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일용직 노동자로 보이는 사람이 죽은 물고기를 몰래 건져내고 있습니다.


죽은 물고기 옆엔 녹색 거품이 보입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

"녹조현상이죠? 그렇죠. 며칠 됐어요."


영산강환경청과 수자원공사, 시공사인 삼성중공업을 찾아 현장을 동행해

녹조현상인지 확인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거나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수자원공사

"저희는 토목직이라."


하지만 죽산보에서 20킬로미터 상류에 있는 승촌보 관리사무소 한 켠에서

이상한 약품이 발견됐습니다.


물에 낀 녹조를 인위적으로 없앤다는 녹조 제거제 수백 포대.


이 약품을 사들인 수자원공사는 녹조현상을 대비한 것일 뿐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수자원공사/

"..."


전문가들은 녹색 거품이 녹조일 경우 물속 산소가 부족해져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김정욱 서울대 명예교수/환경대학원

"보통 강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 일어났는데요. 물이 고여 가지고 흐르지 못하는 물에서 생기는 거고... 녹조가 생기면 호수 표면에는 산소가 많이 있지만 밑바닥은 산소가 대개 부족해집니다."


더구나 지금은 녹조가 자주 발생하는 여름도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인터뷰)최지현/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겨울 끝자락에 지금 이 정도의 기온에서 녹조가 심하게 번성했다라고 하는 것은 이미 영산강이 강물이 아니라 호수로 변했다는..."


 (스탠드업)영산강 사업은 4월 말 준공 예정이지만,

생태계는 벌써부터 4대강 사업에

진지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ND▶

           ◀VCR▶

           ◀A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