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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방송과 기사

2012.2.14 학교폭력 백약이 무효 - 리포트 1597

by K기자 2018. 7. 10.


https://bit.ly/2ukNYpY

(리포트) 학교폭력 '백약이 무효'

  • 날짜 : 2012-02-14,   조회 : 47

(앵커)
경찰이 학교폭력 근절에 나선 가운데 
학생들을 일부러 기절시키고 폭행한
일진 중학생들이 무더기로 입건됐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는 
학교 폭력이 가정 폭력으로 
번지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이 모군.

초등학교 6학년부터 시작된 학교 폭력에 성격이 180도 변해버렸습니다.

학교 형들에게 불려가 돈을 빼앗기거나 맞고 집에 들어오는 날이면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피해 학생 학부모/
"형들한테 당한 것을 저한테 다 푸는 거예요. 요즘에는 한 대씩 또 때리던데요. 엄마라는 말을 거의 안 하죠. 
(기자)"엄마라고 안 부르면 뭐라고 부르는 건가요?"
"야"

(스탠드업)
학교가는 게 지옥과도 같았던 이 군은 지난 2년 동안 선생님과 식구 등 어른들에게 여러 차례 도움을 구했지만 어른들은 이 군에게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습니다.

학교에 알리면 보복 폭행이 잇따랐고, 가족들이 가해 학생들을 찾아가 호소하면 더 큰 폭행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터뷰)피해 학생 학부모/
"결국에 맞는 건 나고 결국에 자기 혼자만 맞고 힘든데 저한테 그래요. '맞아봤냐고' 안 맞아봤으면 해결하지도 못할 거면서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 알려고도 하지 말라는 거예요."

이 군을 폭행한 학생들은 일진 중학생 10명으로 이들은 스스로를 '무서운 클럽'이라 이름짓고 행패를 부렸습니다.

피해 학생을 세워놓고 일부러 기절시킨 다음
발로 머리를 차서 깨우는 '기절놀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장영수/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장
"기절을 시키고 그 다음에 주먹이나 발을 이용해서 몸통이나 머리를 때려서 깨우는 그런 놀이입니다."

경찰이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교육당국이 각종 대책을 내놓는데도 불구하고 매일 쏟아지는 학교폭력 사건을 보면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강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