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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방송과 기사

2009.5.11 5.18 29주년기획1 - 5.18 왜곡실태 - 리포트 1046

by K기자 2018. 3. 6.


http://bit.ly/2oKJMhk

(5.18 기획-1) 전두환 미화

  • 날짜 : 2009-05-11,   조회 : 52

(앵커)
5.18 유공자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5.18이 국가기념일로 격상됐지만 
5.18은 아직도 곳곳에서 
왜곡되고 평가절하되고
있습니다.

광주MBC는 5.18 29주년을 맞아 
5.18 왜곡 실태를 살펴보고 5월 정신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5.18의 주범인 
전두환 전대통령을 미화하는 기념사업을 통한 5.18 정신 왜곡 현장을 보도합니다

김철원 기잡니다

(기자)

경남 합천군의 전두환 씨 생가입니다.

잘 다듬어진 잔디와 정원수, 초가집에 이엉이 곱게 얹힌 이곳은 합천군의 관광 명소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생가 입구에 있는 안내판은 물가 안정과 국제수지 흑자를 이루고 대통령 단임제 약속을 지켰다며 그의 업적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5.18 때 저지른 광주 학살과 고문, 반란과 비리 등 그가 대통령 자리에 있을 때 저지른 수많은 범죄에 대한 언급은 단 한 줄도 없습니다.

***화면전환***

합천읍내에 있는 시민공원입니다.

공원이 완공된 지난 2004년 이 공원의 명칭은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이었습니다.

합천군은 그러나 지난 2007년 공원의 이름을 전두환씨의 아호인 일해공원으로 바꿨습니다.

광주 전남지역 시민단체와 기초의회는 물론 경남 지역의 시민단체들도 반대 성명을 내고, 간판까지 뜯어 냈지만 공원 이름은 일해로 확정됐습니다.

합천군은 대통령을 배출한 고장을 자랑스러워하는 지역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고 주장합니다.

(녹취)합천군 관계자/
"연로하신 분들이 많으니까 대통령을 배출했다 그것을 굉장히 크게 생각하시죠. 안 그렇겠습니까?"

2년이 지난 지금은 시민단체나 학생들이 떼어낼 수 없는 육중한 표지석이 들어섰습니다.

(스탠드업)이 표지석은 전두환씨가 직접 쓴 글씨를 가져다 만든 것으로 지난해 12월 30일 세워졌습니다.

시민단체들은 합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일들이 전두환 기념관 건립의 사전포석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배기남 생명의숲지키기 합천운동본부 사무국장/
"그 누구도 인정할 수 없는 대통령으로 인정받지 못할 사람을 영웅화시키고 다시 역사 속의 인물로 존경의 대상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한 사실입니다"

5.18의 핵심 책임자로 광주에서는 학살 주범으로 지탄받고 있는 전두환씨.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그를 미화하는 기념사업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강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