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위해 희생한 이들 보듬고 챙겨야”
김철원 광주MBC 기자
광주MBC가 기획한 5·18 36주년 특집다큐멘터리 ‘그들의 광주 우리의 광주’는 오월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산화한 전국의 이름 없는 시민들을 기억하자는 프로젝트였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포털사이트 다음과 함께 진행한 ‘스토리펀딩’이었다. 당초 기대와 달리 1천만원이 넘는 성금을 모아 광주트라우마센터에 기부도 했다.
센터는 이 성금을 민족민주열사들의 유족들과 만나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으며 그들을 광주로 초청해 위로하는데 사용했다. 그러나 5·18기록관 광주항쟁 상설전시관에 있는 5·18 역사를 기록하는 부분에서 민족민주열사들의 희생을 배제하고 1980년 5월27일에서 1987년 6월 항쟁으로 건너뛴 것이 아직도 의구심으로 남는다.
또 법조인이나 기업인들에게는 주고 있는 ‘명예광주시민증’을 정작 광주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게 한 명도 주지 않고 있던 현실 등을 보고 무참했던 기억이 난다.
‘그들의 광주 우리의 광주’ 방송 이후 광주시는 이듬해인 2017년 5월 민족민주열사 3인의 유족을 광주로 초청해 광주시민의 날 행사 때 소개하고 시장이 기림패를 수여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기림패에 얽힌 사연이 기구했다. ‘공식적인 번호가 부여되는 감사패’를 줄 수 없어 대신 이름도 생경한 ‘기림패’를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5·18기록관과 5·18기념재단, 그리고 각종 5·18관련 콘텐츠에서 이들의 희생이 공식화 되는 것이 필요하다. 아직도 5·18기념관 상설전시관에 배제돼 있는 이들의 용기와 헌신을 기록하는 일이 절실하다. 더불어 마음에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민주열사들의 유족들을 광주가 나서 보듬고 챙기는 일은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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