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영의 오일팔> 2020.9.18

국내 5.18 다큐의 효시라고 할까요? 교과서라 할까요? MBC의 <어머니의 노래>가 1989년 2월 방송됐습니다.

시청률 43%를 기록한 이 다큐 때문에 당시 한국사회가 난리가 났었습니다.

국방부가 성명을 내고 최병렬 문공부 장관도 부적절하다는 둥 반발했었죠.

당시기사-> 국방부, MBC 어머니의 노래 방영에 유감 표명[손석희]

<어머니의 노래>는 방송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 당장 틀어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생생함이 넘쳐 펄떡거립니다.

돌아가신 조비오 신부님이 인터뷰하신 헬기사격 증언을 가지고 전두환이 광주에 와서 재판을 받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5.18 다큐멘터리는 <어머니의 노래>에 빚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후에 만들어진 다큐들은 모두 이 다큐의 변주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다큐의 주요인물인 故 전영진 열사가 저의 광주 대동고등학교 선배여서 더욱 애착이 갑니다.

지난주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MBC 김윤영 PD(전 원주MBC 사장)을 만나 <내인생의 오일팔>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5.18을 취재한 지 32년 동안 한번도 망월동을 찾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찾으셨다는군요.

문화방송 대선배인데도 후배가 귀찮을지를 걱정하며 스스로 몸을 낮추는 모습에 취재를 하면서도 감동을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어른다운 어른'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88년 취재 당시 도와준 광주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김윤영 MBC 전 PD 선배께 온갖 어려움을 뚫고 광주의 진실을 처음으로 방송해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김윤영 PD의 오일팔 보기->

김철원의 기자수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