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나는 겨우 자식이 되어간다>2019.11.13

by K기자 2020. 12. 8.

<'읽는사람'이 '쓰는사람'의 책을 읽다>

앵커 짝꿍이었던 우리 희정이가 책을 냈다. 작년에 오마이뉴스에 글을 올려 실검 1위를 찍은 뒤 쓴 글들을 모아 '나는 겨우 자식이 되어간다'를 낸 것이다. 황송하게도 서명까지 담아 내게 보내줬다. 단숨에 모두 읽힐 정도로 흡인력이 강하다. 대학원 과제만 아니었더라도 진즉 독후감을 썼을텐데 이제사 올린다.

책을 읽으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 어머니 죄송 ㅠㅠㅠ'

'희정이 어머니가 순천댁이셨구나'

'고운 심성은 부모를 탁했네'

'벌써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네 부럽다.'

'나는 읽는 사람인데 희정이는 스스로를 쓰는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있구나.'

임희정 아나운서가 책에서 타지 생활을 언급할 때가 바로 광주에서 나와 함께 앵커로 뉴스데스크를 진행할 때였다. 나는 당시 완전 초보앵커여서 임희정 앵커가 없었더라면 아찔한 순간이 아주 많았다.

여유가 넘치고 어떤 상황에서도 밝게 웃어서 걱정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게 아니다. 책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당시는 임희정 앵커가 심신이 매우 힘들 때였다. 글안해도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그걸 몇 년 지나 책으로 확인하니 더욱 미안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