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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방송과 기사

리포트45 - 경찰진술서 대필관행 무리한 수사 논란 2004.6.25

by K기자 2016. 12. 5.


http://bit.ly/2gWqqkl


(리포트) 경찰 진술서 대필 관행 무리한 수사

  • 날짜 : 2004-06-25,   조회 : 46

(앵커)

파출소에 연행된 남자가 진술서 문제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진술서를 대신 써주는 관행과 실적 위주의 무리한 수사가 빚은 소동입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대 남자가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입니다.

무엇인가를 찾으려고 하지만 경찰은 그의 앞에서 종이를 찢습니다.

남자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종이를 되찾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이내 제지당하고 맙니다.

문제의 종이는 경찰이 대신 써준 진술서였습니다.

(인터뷰)김 모씨/
'경찰이 자꾸 뺏으려 하니까 이 종이만이 내가 살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토바이 배달을 가던 김 모씨가 불법 개조로 단속에 걸린 것은 어제 오전 10시.

김씨는 파출소에서 진술서를 쓰긴했지만 불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명 쇼바라고 하는 완충장치를 3센티미터 밖에 높이지 않았는 데 조서에는 40센티미터 이상 높았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공문서를 가져간 것으로 알고 이를 빼앗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난 것 같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김씨는 전치 2주의 상처, 전과범이라는 멍에보다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입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돼지, 소 잡을 때나 그렇게 하는 것 아닌가. 종이 하나, 내가 당연히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챙기려고 한 것이다...)"

진술서를 대신 써주는 관행과 실적 위주의 무리한 수사는또다른 피해자를 불러올 수 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